2018-07-10

'后来的我们'

“北京,你听到了吗?
我们很快就要发了。
我们很快就要发了!
北京,你听到了吗!”

- 周冬雨 主演
《后来的我们》(먼 훗날 우리, Us and Them, 2018)



 
 

2018-05-20

"우리가 신는 나이키 운동화가 저 멀리 사는 아프리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일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멀리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게 쉬운 일일 수 있다. 벤이 살인자가 아닐 수도 있다. 서래마을에 사는 벤의 삶의 태도 자체가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
- 이창동 감독 (‘버닝’, 2018)




촛불이 타오를 때 가장 뜨거운 곳은 그 중심이 아니라 바깥면이다.

그곳에서 종수는 소설가의 꿈을 꾸며 버닝한다. 중심에서는 해미가,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벤이 버닝한다. ‘버닝’은 결국 낮은 온도가 더 높은 온도에 의해 연쇄적으로 잠식되며 완전연소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고전적 구조를 스스로 태워버리는 정점은, 모호와 분노가 극한에 다다랐을 때 버젓이 소설의 첫 줄을 쓰기 시작하는 종수의 차분한 얼굴이다.




 


해미가 시퍼런 마당에서 윗옷을 모두 벗어던진채 황홀히 춤을 추는 장면은,

'버닝’ 최고의 테이크이자 미장센이며,나에게는 소속감마저 일깨워 준다. 당신의 옆자리 또는 우리라고 부르는 이 거대한 세상에 소속된 느낌이 아니라, 나의 작고 시퍼렇지만 아주 가끔은 황홀한 세상에 내가 속해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