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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6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

로버트 프로스트 지음,
피천득 옮김

2013-08-18

Poetry: 여행자


이제 또 한 사람의 여행자가
우리 곁에 왔네.
그가 우리와 함께 지내는 날들이
웃음으로 가득하기를.
하늘의 따뜻한 바람이
그의 집 위로 부드럽게 불기를.
위대한 정령이 그의 집에 들어가는
모든 이들을 축복하기를.
그의 모카신 신발이
여기저기 눈 위에
행복한 발자국을 남기기를.

- 체로키 족 인디언들이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는 기도

2013-08-08

Poetry: '예언자'(中 사랑에 대하여, 이성과 열정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의 시집 '예언자' 중에서.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 그대를 부르면
사랑을 따르라.
사랑의 길이 힘들고
험하더라도.

사랑의 깃털 사이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면
사랑에 몸을 맡겨라.

북풍이 정원을 황폐화시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산산이 흩어버릴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을 건네면
사랑을 믿으라.

사랑이 그대의 머리 위에 빛나는 왕관을 씌우고
그대를 고통스럽게 할지라도,
사랑이 그대의 성장을 위해
그대의 부질없는 가지들을 쳐낼지라도,
사랑을 믿으라.

사랑은 햇빛속에 흔들리는 그대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를 어루만지여
그대를 높이 날게 하기도 하지만,사랑은 또한 그대의 뿌리로 내려가
그대가 이 세상에 집착했던 모든 것들을 흔들어 놓으리라.

사랑은 옥수수의 다발처럼
그대를 그 자신에게로 거두어들이는 것.
사랑은 그대를 탈곡하듯 두드려
그대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를 체로 쳐서
그대의 쓸데없는 껍질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를 정화시켜 순수하게 하는 것.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그대에게 행하여
그대로 하여금 그대 마음의 비밀을 알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그대가 큰 생명의 마음의 한 조각이 되게 하리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두려움속에서
오직 '평화로운 사랑'과 '사랑의 즐거움'만을 찾는다면,
그때는 차라리 그대 자신이 그대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추수마당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으리라.
그대가 웃어도 웃음소리가 전부가 되지 못하며
울어도 눈물이 전부가 되지 못하는 계절도 없는 세상으로.

사랑은 사랑 그 자신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 그 자신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할 수도 소유 당할 수도 없는 것
오직 사랑은 사랑만으로 충분한 것.

그대가 사랑의 길을
안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대의 사랑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사랑은,
그대의 길을 안내할 것이다.

넘치는 것으로 인한 고통을 알게 되고
스스로 알게 된 사랑의 모습들로 인해 상처받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아픔을 겪어야 하리라.

아침을 성스러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또 다른 사랑의 날에 감사하기를,
정오엔 평온한 마음으로
사랑의 환희를 느끼며 음미하고,
저녁엔 감사의 마음으로 귀가하기를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며 잠들기를.



On Love

When love beckons to you follow him,
Though his ways are hard and steep.
And when his wings enfold you yield to him,
Though the sword hidden among his pinions may wound you.
And when he speaks to you believe in him,
Though his voice may shatter your dreams as the north wind
lays waste the garden.
For even as love crowns you so shall he crucify you.
Even as he is for your growth so is he for your pruning.

Even as he ascends to your height
and caresses your tenderest branches that quiver in the sun,
So shall he descend to your roots
and shake them in their clinging to the earth.

Like sheaves of corn he gathers you unto himself.
He threshes you to make you naked.
He sifts you to free you from your husks.
He grinds you to whiteness.All these things shall love do unto you
that you may know the secrets of your heart,
and in that knowledge become a fragment of  Life's heart.

But if in your fear you would seek only love's peace and love's pleasure,
Then it is better for you that you cover your nakednessand pass out
of love's threshing-floor,Into the seasonless world where you shall laugh,
but not all of your laughter, and weep, but not all of your tears.

Love gives naught but itself and takes naught but from itself.
Love possesses not nor would it be possessed;
For love is sufficient unto love.

And think not you can direct the course of love,
if it finds you worthy, directs your course.

To know the pain of  too much tenderness.
To be wounded by your own understanding of love;
And to bleed willingly and joyfully.

To wake at dawn with a winged heart
and give thanks for another day of loving;
To rest at the noon hour and meditate love's ecstasy;
To return home at eventide with gratitude;
And then to sleep with a prayer for the beloved in your heart
and a song of praise upon your lips.






이성과 열정에 대하여

그대의 영혼은 때때로 그대의 이성과 판단력이
그대의 열정과 욕망에 대항하여 싸우는 전쟁터이다.
만일 내가 그대들 영혼속에서 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다면
그대들 마음속의 부조화와 대립의 요소들을 하나로 만들어
노래로 변하게 할 수 있으련만..

그러나 그대들이 스스로 자신의 영혼에 대하여
평화의 사도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면,
아니 그대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대들을 그렇게 할 수 있으랴.
그대들에게 이성과 열정이란 영혼의 바다를 항해하는
그대의 돛과 방향키인 것을..
그리고  만일 그대의 돛이나 방향키가 부러진다면
그대들은 내던져진 채 표류하거나 바다 한 가운데 붙잡혀
멈추어 있을 수 밖에 없으리라.
왜냐하면 이성이란 그대들이 혼자 다스리기에는 힘이 모자라고,
그대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열정은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고
태워버리는 불꽃이 될 것이기에..
그러므로 그대의 영혼으로 하여금
이성이 열정의 높이만큼 높이 날아오르게 하여
그것을 그대의 영혼이 노래부를 수 있게 하라.

그리고 그대의 열정을 이성으로써 인도하게 하라.
마치 불사조가 그 자신의 재속에서 다시 날아 오르는 것처럼
그대의 열정이 그 자신의 날마다의 부활을 통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나는 그대들이 판단력과 욕망을 그대의 집에 초대한 소중한
두 사람의 손님으로 생각하기를 바라노라.

그리고 분명히 그대들은 어느 한 손님만을 다른 손님보다
더 높이 대접해서는 안되리니,
만일 그대들이 어느 한 손님에게 더 마음을 주어 조심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 모두의 사랑과 믿음를 모두 잃을 것이기에..

그대가 언덕 위 하얀 포플라나무의 시원한 그늘 아래에 앉아
먼 들판과 초원의 평화로움 그리고 고요함과 함께 할 때
그대는 그대의 마음으로 하여금
"신께서는 이성속에 머무르고 계신다."라고 조용히 말하게 하라.
그리고 폭풍이 몰려오고 거센 바람이 숲을 흔들고 천둥과 번개가
하늘의 존엄함을 나타낼 때는
그대의 마음이 경외감으로
"신께서 열정속에서 움직이신다."라고 말하게 하라.

그러면 신의 영역 안에서 하나의 숨결이며
신의 숲 속에서 하나의 잎새인 그대들 역시
이성속에서 머무르고 열정으로 움직이게 되리라.



On Reason and Passion

Your soul is oftentimes a battlefield,
upon which your reason and your judgment wage war
against your passion and your appetite.
Would that I could be the peacemaker in your soul,
that I might turn the discord and the rivalry of
your elements into oneness and melody.
But how shall I, unless you yourselves be also
the peacemakers, nay, the lovers of all your elements?

Your reason and your passion are the rudder and
the sails of your seafaring soul.
If either your sails or your rudder be broken,
you can but toss and drift,
or else be held at a standstill in mid-seas.
For reason, ruling alone, is a force confining;
and passion, unattended,
is a flame that burns to its own destruction.
Therefore let your soul exalt your reason
to the height of passion, that it may sing;
And let it direct your passion with reason,
that your passion may live through its own daily resurrection,
and like the phoenix rise above its own ashes.

I would have you consider your judgment and
your appetite even as you would two loved guests in your house.
Surely you would not honour one guest above the other;
for he who is more mindful of one loses
the love and the faith of both.

Among the hills, when you sit in the cool shade
of the white poplars, sharing the peace and serenity
of distant fields and meadows
-- then let your heart say in silence, "God rests in reason."
And when the storm comes, and the mighty wind shakes the forest,
and thunder and lightning proclaim the majesty of the sky
-- then let your heart say in awe, "God moves in passion."
And since you are a breath in God's sphere, and a leaf in God's forest,
 you too should rest in reason and move in passion.


2013-08-06

Poetry: '예언자'(中 아이들에 대하여, 종교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의 시집 '예언자' 중에서.



아이들에 대하여

너희의 아이는 너희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 딸이니
저들은 너희를 거쳐서 왔을 뿐 너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또 저들이 너희와 함께 있기는 하나 너희의 소유는 아니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너희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마라.
저들은 저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너희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마라.
저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다. 너희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 속에서조차도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너희가 아이들같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너희같이 만들려고 노력하진 마라.
생명은 뒤로 물러가지 않으며, 결코 어제에 머무르는 법이 없으므로.
너희는 활이요. 그 활에서 너희의 아이들은 살아 있는 화살처럼 앞으로 날아간다.
그래서 활 쏘는 이가 영원의 길에 놓인 과녁을 겨누고
그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나가도록 온 힘을 다하여 너희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너희는 활 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분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이, 흔들리지 않는 활 또한 사랑하기에.




종교에 대하여

늙은 사제가 물었다. “저희에게 종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예언자가 말했다.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말한 얘기 모두가 종교에 대한 것이 아니었던가요?
일체의 행위 그리고 일체의 명상이 종교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손으로 돌을 쪼고 베틀을 손질하는 순간순간 영혼 속에서 샘솟는 경이로움과 찬탄이 없다면 그건 행위도, 명상도 아닌 것이 되지만 말입니다.

여러분이 누리는 날마다의 생활이 예배당이며 종교입니다.
그 곳으로 갈 때마다 여러분의 전부를 가지고 가세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진정 절대자를 알고자 한다면, 그 앞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자가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분이 그대들의 아이들과 놀고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분이 구름 속을 거닐며 번개로써 팔을 뻗치고 비를 내리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분이 꽃 속에서 미소 짓다가 이윽고 일어나 나무들 사이로 손을 들어 흔드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2013-07-31

Poetry: '아네스의 노래' - 이창동


*영화 '시(詩,2010)'에 나오는, 이창동 감독이 직접 지은 시.




아네스의 노래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젠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 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 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 전에
나의 오랜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시(詩,2010)'

- 이창동 감독


* 영화 '시'에서 아네스의 노래가 낭송되는, 영화 마지막 장면. 







'아네스의 노래'

- 박기영


*박기영이 '시'를 보고 감명 받은 후, '아네스의 노래'에 직접 곡을 붙여 노래로 발표했다.

2013-07-26

Poetry: '기도' - 타고르


기도

-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2012-07-20

Poetry: 6





살아 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지 마라.


- 더글러스 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


나는 당신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내 손바닥에 삶의 불꽃으로 쓴 초대장을.

내게 보여 달라.
아픔 속 아픔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떨어지면서도
당신이 당신의 가장 깊은 바람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를.
그러면 내가 날마다 어떻게 내면에 가닿고,
또한 바깥을 향해 문을 열어 삶의 신비의 입맞춤을
어떻게 내 입술에 느끼는가를 말해 줄 테니.

당신의 가슴속에 온 세상을 담고 싶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당신이 상처를 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을 때
어떻게 자신을 버리지 않고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일로부터 등을 돌렸는가 말해 달라.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내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보아 달라.
내게 말하지 말라.
언젠가는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 대신 마음의 흔들림 없이 위험과 마주할 수 있는가를
내게 보여 달라.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영웅적인 행동을 한 전사 같은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
하지만 벽에 부딪쳤을 때 당신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가.
무엇이 당신을 벽 건너편으로 데려갔는가를
내게 말해 달라.
무엇이 자신의 연약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는가를.

당신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 준 그 장소들로
나를 데려가 달라.
세상이 당신의 가슴을 부수려고 했던 그 위험한 장소들로.
내 가슴을 다시 온전하게 만들어 준 장소들로
당신을 데려가리라.

함께 나누는 고독의 긴 순간들 속에 내 옆에 앉으라.
우리의 어쩔 수 없는 홀로 있음과
또한 거부할 수 없는 함께 있음으로.
침묵 속에서, 그리고 날마다 나누는 작은 말들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우리 모두를 존재 속으로 내쉬는 위대한 들숨과
그 영원한 정지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그 공허감을 바깥의 어떤 것으로도 채우지 말고
다만 내 손을 잡고, 나와 함께 춤을 추라.






기도

- 타고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위험에 처해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을 멎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고통을 이겨낼 가슴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생의 싸움터에서 함께 싸울
동료를 보내달라고 기도하는 대신
스스로의 힘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두려움 속에서 구원을 갈망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자유를 찾을 인내심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내 자신의 성공에서만 신의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하시고
나의 실패에서도 신의 손길을 느끼게 하소서.







삶을 위한 지침

- 작자 미상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이, 그리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주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외우라
들리는 모든것을 믿지는 말라
때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것을 써버려라
아니면 실컷 잠을 자라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으라
다른 사람의 꿈을 절대로 비웃지 말라
꿈이 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니까
사랑은 깊고 열정적으로 하라. 상처받을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완전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이다.

위대한 사랑과 위대한 성취는
엄청난 위험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배움을 얻는 일에까지
실패하지는 말라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
변화하는데 인색하지 말라
그러나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라
무엇보다 바람직하고 존경할 만한 삶을 살라
늙어서 자신의 생을 돌아볼 때
또다시 그것을 살게 될 테니까

신을 믿으라, 하지만 차는 잠그고 다니라
숨은 뜻을 알아차리라
당신의 지식을 남과 나누라
그것이 영원한 삶을 얻는 길이므로
기도하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힘이 거기에 있다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닫는 순간, 즉시 바로잡으라
즐겁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늙으면 그것이 아주 중요해질 테니까
하지만 가끔 혼자있는 시간을 가지라

일 년에 한 번은, 전에 전혀 가보지 않았던 곳을 찾아가라
돈을 많이 벌었다면
살아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돕는 데 쓰라
그것이 부가 가져다주는 가장 큰 만족이다
자신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하는 것이 때로는
큰 행운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규칙을 배우고 나서, 그중 몇 가지를 위반하라
무엇을 얻기 위해 무엇을 포기했는가를
자신의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삼으라
자신의 성격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기억하라.







선택의 가능성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영화를 더 좋아한다.
강가의 떡갈나무들을 더 좋아한다.
인류를 사랑하는 자신보다
인간을 사랑하는 자신을 더 좋아한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실이 꿰어진 바늘을 갖고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초록색을 더 좋아한다.
모든 것을 비난하는 것이 곧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예외를 더 좋아한다.
일찍 떠나기를 더 좋아한다.
의사와 다른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세밀한 선으로 그린 오래된 그림을 더 좋아한다.
시를 쓰지 않을 때의 어리석음보다
시를 쓸 때의 어리석음을 더 좋아한다.
해마다 맞이하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닌
사랑의 모든 날들을 기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내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지만
도덕적인 사람을 더 좋아한다.
너무 쉽게 믿는 친절보다
사려 깊은 친절을 더 좋아한다.
정복하는 나라보다 정복당하는 나라를 더 좋아한다.
약간 주저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질서 잡힌 지옥보다
혼돈의 지옥을 더 좋아한다.
신문의 제 1면보다 동화를 더 좋아한다.
잎이 없는 꽃보다 꽃이 없는 잎들을 더 좋아한다.
꼬리의 일부를 잘라 내지 않은 개를 더 좋아한다.
내 눈이 짙은 색이기 때문에 옅은 색 눈을 더 좋아한다.
사람들을 더 좋아한다.
여기에 말한 많은 것들보다
여기에 말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더 좋아한다.
별들의 시간보다 벌레들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
나무를 두드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얼마나 더 오래, 그리고 언제라고 묻지 않는 것을 더 좋아한다.
모든 존재가 그 자신만의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는
가능성을 마음에 담아 두는 것을 더 좋아한다.







세상의 미친 자들

- 애플 TV광고에 사용된 시


세상의 미친 자들에게 붙여지는 이름이 있다.
현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자들,
이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상 유지를 별로 존중하지 않는다.

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 있고,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들을 칭찬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해 당신이 할 수 없는 단 한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일
왜냐하면 그들은 사물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그들은 발명하고, 상상하고, 치료한다
탐험하고, 창조하고, 영감을 불어 넣는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어쩌면 그들은 미쳐야만 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 어떻게 텅 빈 화폭에서 그림을 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침묵 속에 앉아 결코 씌어진 적이 없는 노래를 들을 수 있겠는가.
또는 붉은 행성들을 응시하면서
우주 정거장을 떠올릴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치광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 부른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만이
결국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신을 믿는 것

-미구엘 드 우나무노


아무런 열정도
마음의 갈등도
불확실한 것도, 의심도
심지어는 좌절도 없이 신을 믿는 사람은
신을 믿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다만 신에 관한 생각을 믿고 있을 뿐이다.





힘과 용기의 차이 

- 데이비드 그리피스


강해지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힘이
방어 자세를 버리기 위해서는 용기가

이기기 위해서는 힘이
져주기 위해서는 용기가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힘이
전체의 뜻을 따르지 않기 위해서는 용기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느끼기 위해서는 힘이
자신의 고통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대를 견디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그것을 중단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홀로서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힘이
사랑받기 위해서는 용기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힘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마더 테레사


사람들은 때로 믿을 수 없고, 앞뒤가 맞지 않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용서하라.

당신이 친절을 베풀면
사람들은 당신에게 숨은 의도가 있다고 비난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을 베풀라.

당신이 어떤 일에 성공하면
몇 명의 가짜 친구와 몇 명의 진짜 적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기 쉬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고 솔직하라.

오늘 당신이 하는 좋은 일이
내일이면 잊혀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일을 하라.

가장 위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람일지라도
가장 작은 생각을 가진 작은 사람들의 총에 쓰러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생각을 하라.

사람들은 약자에게 동정를 베풀면서 강자만을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약자를 위해 싸우라.

당신이 몇 년을 걸려 세운 것이
하룻밤 사이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라.

당신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질투를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롭고 행복하라.

당신이 가진 최고의 것을 세상과 나누라.
언제나 부족해 보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라.

2012-07-19

Poetry: 5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 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 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만일 

- 루디야드 키플링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 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일으켜 다시 그것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비로소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잠언시 


- 막스 에르만


세상의 소란함과 서두름 속에서 너의 평온을 잃지 말라.
침묵 속에 어떤 평화가 있는지 기억하라.

너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서도, 가능한 한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라.
네가 알고 있는 진리를 조용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라.

다른 사람의 얘기가 지루하고 무지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들어 주라.
그들 역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으므로.

소란하고 공격적인 사람을 피하라.
그들은 정신에 방해가 될 뿐이니까.

만일 너 자신을 남과 비교한다면, 너는 무의미하고 괴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세상에는 너보다 낫고 너보다 못한 사람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니까.

네가 세운 계획뿐만 아니라, 네가 성취한 것에 대해서도 기뻐하라.
네가 하는 일이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그 일에 열정을 쏟으라.
변화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것이 진정한 재산이므로.

세상의 속임수에 조심하되, 그것이 너를 장님으로 만들어
무엇이 덕인가를 못 보게 하지는 말라.

많은 사람들이 높은 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모든 곳에서 삶은 영웅주의로 가득하다.
하지만 너는 너 자신이 되도록 힘쓰라.

특히 사랑을 꾸미지 말고, 사랑에 냉소적이지도 말라.
왜냐하면 모든 무미건조하고 덧없는 것들 속에서 사랑은 풀잎처럼 영원한 것이니까.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을 친절히 받아들이고, 젊은이들의 말에 기품을 갖고 따르라.

갑작스런 불행에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정신의 힘을 키우라.
하지만 상상의 고통들로 너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지는 말라.

두려움은 피로와 외로움 속에서 나온다.
건강에 조심하되, 무엇보다 너 자신을 괴롭히지 말라.

너는 우주의 자식이다.
그 점에선 나무와 별들과 다르지 않다.
넌 이곳에 있을 권리가 있다.

너의 일과 계획이 무엇일지라도
인생의 소란함과 혼란스러움 속에서 너의 영혼을 평화롭게 유지하라.

부끄럽고, 힘들고, 깨어진 꿈들 속에서도
아직 아름다운 세상이다.

즐겁게 살라. 행복하려고 노력하라.







여행


-잘랄루딘 루미


여행은 힘과 사랑을
그대에게 돌려준다. 어디든 갈 곳이 없다면
마음의 길을 따라 걸어가 보라.
그 길은 빛이 쏟아지는 통로처럼
걸음마다 변화하는 세계.
그곳을 여행할 때 그대는 변화하리라.






행복해진다는 것
             
- 헤르만 헤세


인생에 주언진 의무는
다른 아무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그러니까 사랑을 하는 한.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의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다른 북소리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왜 우리는
그렇게
성공하기 위해 조급히 굴며
또한 그렇게
사업적일까.

만일 어떤 이가
그의 동료들과 발을 맞추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는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그 박자가 고르거나
또는 늦거나
그로 하여금 그가 듣는 북소리에
발 맞추게 하라.





시집 서문에 쓴 시

- 월트 휘트먼
(시집 '풀잎'의 서문)


인생은 당신이 배우는 대로 형성되는 학교이다.

당신의 현재 생활은 책 속의 한 장에 지나지 않는다.
당신은 지나간 장들을 썼고, 뒤의 장들을 써나갈 것이다.
당신이 당신 자신의 저자이다.
사람이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왜 국경에서 멈추는가 ?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당신의 사상을 하늘 위에
불로 새겨놓은 것처럼 그렇게 사고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온 세상이 단 하나의 귀만으로 당신의 말을 들으려고 하는 듯이
그렇에 말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당신의 모든 행위가 당신의 머리 위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행동하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당신의 신이 존재를 확인받기 위해 당신을 필요로 하듯이 살아라.
진실로 그렇게 하라.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
필요한 모든 이에게 자선을 베풀라.
어리석거나 제 정신이 아닌 일이면 맞서라.
당신의 수입과 노동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돌려라.
신에 대해 논쟁하지 말라.
사람들에게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당신이 모르는 것. 알수 없는 것 또는
사람 수가 많든 적든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라.
아는 것은 적어도 당신을 감동시키는 사람들,
젊은이들, 가족의 어머니들과 함께 가라.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 해, 모든 계절,
산과 들에 있는 이 나뭇잎들을 음미하라.
학교, 교회, 책에서 배운 모든 것을 의심하라.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하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인간은 짐승과 초인 사이에
걸쳐놓은 하나의 심연을 건너가는 밧줄이다.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그 위에 있는 것도 위험하며
뒤를 돌아보는 것도 위험하다.
겁내는 것도, 또한 멈춰있는 것도 위험하다.

인간의 위대한 바란
목적이 아니라 교량이란 점에 있다.
인간으로서의 사랑을 받는 바도
그가 하나의 과정이라는 점에 있다.

나는 사랑하노라
인식하기 위해 사는 자를,
노동하고 발명하는 자를.
스스로의 덕성을 사랑하는 자를,
자기를 낭비할 줄 아는 영혼을 가진 자를.

나는 사랑하노라
감사해 주기를 원하지 않고 보답을 바라지 않는 자를,
약속한 것보다도 더욱 많은 것을 지키는 자를.
미래를 정당화하고 과거를 구제하는 자를,
스스로의 신을 사랑하는 자를.

나는 사랑하노라
상처를 입고도 그 영혼에 깊이가 있고,
영혼이 넘쳐흐르는 자를,
이 때문에 자기를 잊고 일체를 자기 내부에 포괄하는 자를.
자유로운 정신과 자유로운 심정을 가진 자를.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톨스토이


사람 안에 있는 것이 무엇인가?
사람 속에 있는 것은 사랑이다.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자기 자신에게 있어야 할 것이
무언인지를 아는 방법이 주어지지 않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오로지 사랑의 힘으로 살고 있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는 일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인간은 날마다 그때 그때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과 선을 다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 루돌프 슈타이너
(발도로프 학교 학생들이 매일 아침 낭송하는 시)


나는 세상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태양이 비치고 있고,
그 안에는 별들이 빛나며,
그 안에는 돌들이 놓여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식물들이 생기있게 자라고 있고,
동물들이 사이좋게 거닐고 있고,
바로 그 안에
인간이 생명을 갖고 살고 있다.

나는 영혼을 바라본다.

그 안에는 신의 정신이 빛나고 있다.
그것은 태양과 영혼의 빛 속에서,
세상 공간에서,
저기 저 바깥에도,
그리고 영혼 깊은 곳 내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그 신의 정신에게
나를 향할 수 있기를.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힘과 축복이
나의 깊은 내부에서 자라나기를.

Poetry: 4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 스티브 티너


속을 든든하게 해줄 음식
해를 가릴 챙 넓은 모자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물
따뜻한 밤을 위한 담요 한 장

세상을 가르쳐줄 선생님
발을 감싸줄 튼튼한 신발
몸에 잘 맞는 바지와 셔츠
포근한 보금자리와 작은 난로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내일을 위한 희망
마음을 밝혀줄 등불 하나





당신은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작자 미상


만약 아이들의 웃음이 여전히 당신의
가슴을 따스하게 만든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다른 이들의 장점을 본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자장가로 여길 수 있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

만약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게 즐겁고 흥분된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인생에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과
여전히 우정을 나눈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의 고통이
당신의 마음을 초조하게 하거나 아프게 한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

만약 당신이 과거를 뒤돌아보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나쁜 상황에 직면해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고 하소연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그래, 하지만"이라고
대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

희망은 가희 놀라운 것입니다.
그것은 구부러지기도 하고 뒤틀리기도 합니다.

때로는 숨어 버리기도 하지만
절대 사라지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낄 때,

희망은 우리를 지탱해 줍니다.
또한 그만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
계속해야 할 이유와 전진할 용기를 줍니다.

희망은 가슴이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때에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합니다.

희망은 우리가 앞을 보지 못할 때에도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합니다.

희망은 우리의 영혼이 가야 할 길의
방향을 집지 못할 때,
우리가 어떻게든 행동으로 옮기도록 도와줍니다.

희망은 아름답습니다.
그것은 소중하게 키워야 할 무엇입니다.
희망은 우리에게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희망은 우리 모두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희망은 어둠 속에서 밝은 빛을 비춥니다.

희망을 버리지 마십시오!





인생이란 

- 마리아 라이너 릴케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냥 내버려두면 축제가 될 것이다.
길을 걸어가는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날려 오는
꽃잎들의 선물을 받아들이듯
하루하루가 네게 그렇게 되도록 하라.
꽃잎들을 모아 간직해두는 일 따위에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제 머리카락 속으로 기꺼이 날아 들어온
꽃잎들을 아이는 살며시 떼어내고
사랑스런 젊은 시절을 향해
더욱 새로운 꽃잎을 향해 두 손을 내민다.





부딪혀라

- 피테르 드노프


고통을 피하지마라
겪어내야 하는 고통 앞에서
당신은 많은 것을 배우리라

산고로 인해 생명의 탄생이 더욱 값지며
이별의 아픔으로 인해 만남의 기쁨이 더욱 커지리라

행복이란 겪어낸 어려움을 통해서만
그 크기를 가늠 할 수 있으며
고난과 갈등이 클수록 사랑 또한 깊어지리라

그러니 그것이 아무리 힘들다 해도
누군가의 사랑을 피하지마라
아직 오지 않은 이별이 두려워 미리 물러서지 마라
사랑속에서 자신을 휼륭하게 발전시켜 가라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 니체


그대가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인생은 

-헤르만 헤세


때때로 강렬한 빛을 피우며
인생은 즐겁게 반짝거린다.
그리고 웃으며 묻지도 않는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멸망하는 사람들을.

그러나 나의 마음은
언제나 그들과 함께 있다.
괴로움을 숨기고 울기 위하여
그리움 찬 저녁에 방으로 숨어든다.

괴로움에 사로잡혀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을 나는 안다.
그들의 영혼을 나의 형제로서
반갑게 맞아 들인다.

젖은 손 위에 엎드려
밤마다 우는 사람들을 나는 안다.
그들에겐 캄캄한 벽이 보일 뿐,
빛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암흑과 근심으로 싸여
따뜻한 사랑의 빛을
남 몰래 지니고 있음을 모르고
그들은 헤메이고 있다.





이런 사람이 좋다

- 헨리 나우엔


그리우면 그립다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불가능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보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좋다.

다른 사람을 위해 호탕하게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 좋고
화려한 옷차림이 아니더라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좋다.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기 자신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노래를 잘하지 못해도 즐겁게 부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린 아이와 어른들에게 좋은 말벗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책을 가까이 하여 이해의 폭이 넓은 사람이 좋고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잘 먹는 사람이 좋다.

철따라 자연을 벗삼아 여행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손수 커피 한 잔을 탈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하루 일을 시작하기 앞서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하루 일을 마치고 뒤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다른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줄 줄 아는 사람이 좋다.
때에 맞는 적절한 말 한마디로 마음을 녹일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외모보다는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이 좋다

친구의 잘못을 충고할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용서를 구하고 용서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고
새벽 공기를 좋아해 일찍 눈을 뜨는 사람이 좋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남을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사람이 좋다.
항상 겸손하여 인사성이 바른 사람이 좋고
춥다고 솔직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질 줄 아는 사람이 좋고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자족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좋다.





희망을 찾아라       

- 엠마 골드만


만약 그대가 절망에 빠져 있다면
그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끊어진 희망을 다시 이어야 한다.
잃어버린 희망을 다시 찾아야 한다.
무언가를 소망해야 하고
무엇인가 희망해야 한다.

생각하면 가슴 떨려 설레이는
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

희망이 없는가?
소망이 없는가?
꿈이 없는가?
그러면 만들어야 한다.
꼭 만들어야 한다.

너무 절망스러워
도저히 희망과 소망이 없어 보일지라도
찾아보고 또 찾아야 한다
그래도 없다면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음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큰 꿈을 꾸자

-우드로우 윌슨

꿈을 꾸어야 성공도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몽상가였다.

그들은 세상을 부드러운 봄바람 속에서 혹은 긴 겨울 저녁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가에서 바라보았다.

어떤 이는 이런 멋진 꿈들을 메마르게 하고
어떤 이는 보다 풍료롭게 부추기면서 잘 간직한다.

불행한 시절을 만나면
다시 행복하고 밝은 날을 맞을 때까지
꺼지지 않도록 공을 들인다.

진심으로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행복한 날은 꼭 오기 마련이다.





청춘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장미빛 볼, 붉은 입술,
부드러운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한 정신,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

그대와 나의 가슴 속에는
남에게 잘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이 간직되어 있다.
아름다움, 희망, 희열, 용기,
영원의 세계에서 오는 힘,
이 모든 것을 간직하고 있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의 청춘은 유지될 것이다.

2012-07-05

「예언자」중 '일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그대들은 항상
노동은 고난이며 불행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그대들에게 말한다.

그대의 일은 
대지의 가장 먼 꿈,
그 꿈이 탄생했을 때부터 그대의 몫으로 주어져 있던 꿈 한 조각을 
그대가 이제 채우는 것이다. 

스스로 노동을 유지하며 살아갈 때
그대는 진심으로 삶을 사랑하게 되고,

노동을 통한 삶에 대한 사랑은
삶의 깊은 비밀에 다가가는 것이된다.

Always you have been told that work is a curse and labour a misfortune. 
But I say to you that when you work you fulfil a part of earth's furthest dream, assigned to you when that dream was born, 
And in keeping yourself with labour you are in truth loving life, 
And to love life through labour is to be intimate with life's inmost secret. 



그러나 만일 그대들이, 

일의 괴로움으로 인하여
그대의 삶을 고통이라고 여기고,
몸을 이끌고 살아가는 것이 
그대 이마에 쓰인 저주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대에게 답하리라.

오직 그대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방울만이,
그곳에 쓰여진 저주를 씻어낼 수 있으리라고.

But if you in your pain call birth an affliction 
and the support of the flesh a curse written upon your brow, 
then I answer that naught but the sweat of your brow 
shall wash away that which is written. 



그리고 그대들은 
삶은 어둠이라고 들어왔고 
그대들이 지쳐있을 때는 
다른 지쳐있는 자들이 하는 이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곤 한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만일 그대들의 삶에 열망이 없다면 
삶은 진실로 어둠외에는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으며, 

열망이 있다하더라도 지혜가 없다면 
그 열망은 맹목적인 것이 되고, 

지혜가 있다 하더라도 일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허영된 것이 되며,

그리고
그 모든 일도
사랑이 그 안에 없다면 
모두 공허한 것이된다고.


그러므로
사랑 속에서 일할 때만

그대가 그대 자신을 스스로 감싸는 것이 될 것이며, 
그대들 서로가 서로를 감싸는 것이 될 것이며, 
또한 세상을 감싸 안는 것이 될 것이다.

You have been told also life is darkness, 
and in your weariness you echo what was said by the weary. 
And I say that life is indeed darkness save when there is urge, 
And all urge is blind save when there is knowledge, 
And all knowledge is vain save when there is work, 
And all work is empty save when there is love; 
And when you work with love you bind yourself to yourself, 
and to one another, and to God. 



그렇다면 사랑속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마치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옷을 입게 될 것처럼 
그대 마음속으로부터 가져온 실로 옷을 짜는 것이며,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마치 그 집에 살게 될 것처럼 
사랑으로 집을 짓는 것이며,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열매를 먹을 것처럼 
정성을 들여 씨를 뿌리고 그 열매를 기쁨으로 추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대가 만든 모든 것에 
그대 자신의 영혼의 숨결을 불어넣는 것이며.

지난날 그렇게 살아간 자들이 
그대의 주위에 서서 지켜보고 있음을 또한 아는 것이다.
       
And what is it to work with love? 
It is to weave the cloth with threads drawn from your heart, 
even as if your beloved were to wear that cloth. 
It is to build a house with affection, 
even as if your beloved were to dwell in that house. 
It is to sow seeds with tenderness and reap the harvest with joy, 
even as if your beloved were to eat the fruit. 
It is to charge all things you fashion with a breath of your own spirit, 
And to know that all the blessed dead are standing about you and watching. 



그러므로,

일은 우리 눈에 보이도록 만들어진 사랑이다.

Work is love made visible. '

2012-05-24

'무엇이 성공인가' -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This Is To Have Succeeded

-Ralph Waldo Emerson


To laugh often and much
To win the respect of intelligent people and the affection of children;
To earn the appreciation of honest critics
And endure the betrayal of false friends;
To appreciate beauty, to find the best in others;
To leave the world a bit better, whether by a healthy child, a garden
patch or a redeemed social condition;
To know that even one life has breathed easier
because you have lived.
This is to have succeeded.

2012-05-14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 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2011-12-11

Poetry: 3




 
- 파블로 네루다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도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또는 혼자 돌아오는 길에
얼굴 없이 있는 나를
그건 건드리더군.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어, 내 입은
이름들을 도무지
대지 못했고,
눈은 멀었으며,
내 영혼 속에서 뭔가 시작되고 있었어,
열이나서 잃어버린 날개,
또는 내 나름대로 해보았어,
그 불을
해독하며,
나는 어렴풋한 첫 줄을 썼어
어렴풋한, 뭔지모를, 순전한
넌센스,
아무것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순수한 지혜,
그리고 문득 나는 보았어
풀리고
열린
하늘을,
유성들을,
고동치는 논밭
구멍뚫린 그림자,
화살과 불과 꽃들로
들쑤셔진 그림자,
구부러진 밤, 우주를.


그리고 나, 이 미소한 존재는
그 큰 별들 총총한
허공에 취해,
신비의
모습에 취해,
나 자신이 그 심연의
일부임을 느꼈고,
별들과 더불어 굴렀으며,
내 심장은 바람에 풀렸어.





Poetry


- Pablo Neruda


And it was at that age...Poetry arrived
in search of me. I don't know, I don't know where
it came from, from winter or a river.
I don't know how or when,
no, they were not voices, they were not
words, nor silence,
but from a street I was summoned,
from the branches of night,
abruptly from the others,
among violent fires
or returning alone,
there I was without a face
and it touched me.
I did not know what to say, my mouth
had no way
with names
my eyes were blind,
and something started in my soul,
fever or forgotten wings,
and I made my own way,
deciphering
that fire
and I wrote the first faint line,
faint, without substance, pure
nonsense,
pure wisdom
of someone who knows nothing,
and suddenly I saw
the heavens
unfastened
and open,
planets,
palpitating plantations,
shadow perforated,
riddled
with arrows, fire and flowers,
the winding night, the universe.
And I, infinitesimal being,
drunk with the great starry
void,
likeness, image of
mystery,
I felt myself a pure part
of the abyss,
I wheeled with the stars,
my heart broke loose on the wind.






옷에게 바치는 송가(頌歌)


- 파블로 네루다


아침마다 너는 기다린다.
옷이여, 의자 위에서
나의 허영과 나의 사랑과
나의 희망, 나의 육체로
너를 채워 주길 기다린다.
거의 꿈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물을 하직하고
너의 소매 끝으로 들어간다.
나의 발은 너의
발의 빈 구멍을 찾는다.
그렇게 해서
나는 너의 지칠 줄 모르는 성실성에 힘입어
목장의 풀을 밟으러 나온다.
나는 시 속으로 들어간다.
창문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
남자들, 여자들
사실들과 싸움들이
나를 이루어 간다.
나와 맞서서
나의 손을 만들고
나의 눈을 뜨게 하고
나의 입이 닳도록 한다.
그렇게 해서
옷이여
나도 너를 이루어 간다.
너의 팔꿈치를 빼고
너의 실을 끊고
그렇게 해서 너의 일생은 나의 일생의 모습으로 성장해 간다.
바람에
나부끼고 소리를 낸다.
나의 영혼처럼.
불행한 순간에는 넌 나의 뼈에 붙는다, 밤이면 텅 비는 나의 뼈
어둠과 꿈이 도깨비 모습을 하고
너의 날개와 나의 날개를 가득 채운다.
나는 어느 날
어느 적의
총알 하나가
네게 나의 핏자국을 남기지 않을까
걱정해 본다.
또 어쩌면
일은 그렇게 극적으로 벌어지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네가 차차 병이 들어가리라는 생각도 해 본다.
옷이여
너는 나와 함께
늙어 가며
나와 나의 몸과 함께
같이 살다가 같이 땅 속으로
들어가리라.
그래서
날마다
나는 네게 인사를 한다.
정중하게. 그러면 또 너는
나를 껴안고 나는 너를 잊어도 좋다.
우리는 결국 하나니까.
밤이면 너와 나는
바람에 맞서는 동지일 것이고
거리에서나 싸움터에서나
어쩌면 어쩌면 언젠가 움직이지 않는
한 몸일 것이다.




Ode to Clothes


- Pablo Neruda                             


Every morning you wait,
clothes, over a chair,
to fill yourself with
my vanity, my love,
my hope, my body.
Barely
risen from sleep,
I relinquish the water,
enter your sleeves,
my legs look for
the hollows of your legs,
and so embraced
by your indefatigable faithfulness
I rise, to tread the grass,
enter poetry,
consider through the windows,
the things,
the men, the women,
the deeds and the fights
go on forming me,
go on making me face things
working my hands,
opening my eyes,
using my mouth,
and so,
clothes,
I too go forming you,
extending your elbows,
snapping your threads,
and so your life expands
in the image of my life.
In the wind
you billow and snap
as if you were my soul,
at bad times
you cling
to my bones,
vacant, for the night,
darkness, sleep
populate with their phantoms
your wings and mine.
I wonder
if one day
a bullet
from the enemy
will leave you stained with my blood
and then
you will die with me
or one day
not quite
so dramatic
but simple,
you will fall ill,
clothes,
with me,
grow old
with me, with my body
and joined
we will enter
the earth.
Because of this
each day
I greet you
with reverence and then
you embrace me and I forget you,
because we are one
and we will go on
facing the wind, in the night,
the streets or the fight,
a single body,
one day, one day, some day, still.





A Dog Has Died
개가 죽었다

-Pablo Neruda
  파블로 네루다
   

My dog has died.                                                     
내 개가 죽었다.
I buried him in the garden                                        
정원의 녹슨 고철 옆에
next to a rusted old machine.                                   
나는 그를 묻었다.


Some day I'll join him right there,                              
언젠가, 나도 그와 함께 하겠지.
but now he's gone with his shaggy coat,                 
그러나 지금 그는 복실대던 털,
his bad manners and his cold nose,                       
나쁜 버릇, 그리고 그 차가웠던 코와 함께 떠나갔네.
and I, the materialist, who never believed                 
그리고, 유물론자인 나는,
in any promised heaven in the sky                           
인류를 위해 약속된 어떤 천국도
for any human being,                                               
절대로 믿지 않았던 나는,
I believe in a heaven I'll never enter.                         
그런 천국에는 가지 않으리라.
Yes, I believe in a heaven for all dogdom                  
그래, 모든 개를 위한 천국,
where my dog waits for my arrival                             
내 개가 우정을 가득 담아 부채같은 꼬리를 흔들며
waving his fan-like tail in friendship.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그 천국을 나는 믿는다.



Ai, I'll not speak of sadness here on earth,               
단 한 번도 굴종적이지 않았던 친구를 잃고
of having lost a companion                                       
 홀로 이 땅에 남겨진 슬픔,
who was never servile.                                              
그 슬픔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으리.
His friendship for me, like that of a porcupine            
호저(豪猪)와도 같이, 권위를 잃지 않았던
withholding its authority,                                            
그의 우정은 내게
was the friendship of a star, aloof,                             
마치 저 먼, 별이 보여주는 우정처럼
with no more intimacy than was called for,                
친밀하기 더 할 수 없었고
with no exaggerations:                                              
아무 과장할 것 없었으니:
he never climbed all over my clothes                        
그는 단 한 번도 내 옷 위에 올라
filling me full of his hair or his mange,                       
털을 묻히거나 옴을 옮기지도 않았고
he never rubbed up against my knee                        
다른 발정난 개들처럼
like other dogs obsessed with sex.                           
내 무릎에 몸을 비비지도 않았다.


No, my dog used to gaze at me,                                
그는 그저 나를 바라볼 뿐,
paying me the attention I need,                                  
내가 필요로 했던
the attention required                                                 
관심을 내게 보여주었을 뿐.
to make a vain person like me understand                 
보잘것 없는 나같은 사람조차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that, being a dog, he was wasting time,                     
그는 자신의 삶을 낭비하고 있었네.
but, with those eyes so much purer than mine,         
그럼에도 그는 나보다 훨씬 더 맑은 두 눈동자를
he'd keep on gazing at me                                         
내게 비춰 주었네.
with a look that reserved for me alone                        
사랑스럽고도 복실복실했던 그의 삶 가운데서
all his sweet and shaggy life,                                     
그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네
always near me, never troubling me,                          
아무런 말썽도 없이
and asking nothing.                                                    
아무 것도 바라는 일 없이.


Ai, how many times have I envied his tail                    
아, 이슬라 네그라의 고독한 겨울,
as we walked together on the shores of the sea        
겨울새가 하늘을 메우고
in the lonely winter of Isla Negra                                 
밀려드는 바닷물의 차가움에
where the wintering birds filled the sky                       
털복숭이 개가 뛰어오르곤 했던 그 겨울,
and my hairy dog was jumping about                         
바닷가를 함께 거닐며
full of the voltage of the sea's movement:                    
그의 꼬리를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my wandering dog, sniffing away                                
바다가 일으키는 저 물보라를 마주하며,
with his golden tail held high,                                      
금빛 꼬리를 치켜 올린 채
face to face with the ocean's spray.                           
킁킁대며 돌아다니던 나의 개를.


Joyful, joyful, joyful,                                                     
기쁨, 기쁨이여,
as only dogs know how to be happy                           
아무 부끄러움 없는 영혼의
with only the autonomy                                                
자치(自治) 만으로도
of their shameless spirit.                                             
행복할 줄 아는, 오직 개들만의 기쁨이여!


There are no good-byes for my dog who has died,    
서로 거짓을 말한 일이 없었으므로,
and we don't now and never did lie to each other.      
떠나간 개를 위한 작별인사는 필요치 않으리니,


So now he's gone and I buried him,                            
그래서 지금 그는 갔고, 나는 그를 묻었다.
and that's all there is to it.                                            
그게 전부다.






침묵 속에서

 - 파블로 네루다



이제 열둘을 세면
우리 모두 침묵하자.
잠깐 동안만 지구 위에 서서
어떤 언어로도 말하지 말자.
우리 단 일초만이라도 멈추어
손도 움직이지 말자.
그렇게 하면 아주 색다른 순간이 될 것이다.

바쁜 움직임도 엔진소리도 정지한 가운데
갑자기 밀려온 이 이상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리라.
차가운 바다의 어부들도
더 이상 고래를 해치지 않으리라.
소금을 모으는 인부는
더 이상 자신의 상처 난 손을 바라보지 않아도 되리라.
전쟁을 준비하는 자들도
가스 전쟁, 불 전쟁
생존자는 아무도 없고
승리의 깃발만 나부끼는 전쟁터에서 돌아와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그들의 형제들과 나무 밑을 거닐며
더 이상 아무 짓도 하지 않으리라.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완벽한 정지 속에서
당황하지 말 것.
삶이란 바로 그러한 것
나는 죽음을 실은 트럭을 원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삶을 어디론가 몰고 가는 것에
그토록 열중하지만 않는다면
그래서 잠시만이라도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면
어쩌면 거대한 침묵이
이 슬픔을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이 슬픔
죽음으로 위협하는 이 슬픔을.
그리고 어쩌면 대지가 우리를 가르칠 수 있으리라.

모든 것이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이제 내가 열둘을 세리니
그대는 침묵하라.
그러면 나는 떠나리라.






Keeping Quiet


- Pablo Neruda



Now we will count to twelve
and we will all keep still
for once on the face of the earth,
let's not speak in any language;
let's stop for a second,
and not move our arms so much.

It would be an exotic moment
without rush, without engines;
we would all be together
in a sudden strangeness.

Fishermen in the cold sea
would not harm whales
and the man gathering salt
would not look at his hurt hands.

Those who prepare green wars,
wars with gas, wars with fire,
victories with no survivors,
would put on clean clothes
and walk about with their brothers
in the shade, doing nothing.

What I want should not be confused
with total inactivity.

Life is what it is about...

If we were not so single-minded
about keeping our lives moving,
and for once could do nothing,
perhaps a huge silence
might interrupt this sadness
of never understanding ourselves
and of threatening ourselves with
death.

Now I'll count up to twelve
and you keep quiet and I will go.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엔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

- Alexandr Pushkin


Should this life sometime deceive you,
Don't be sad or mad at it!
On a gloomy day, submit:
Trust -- fair day will come, why grieve you?

Heart lives in the future, so
What if gloom pervades the present?
All is fleeting, all will go;
What is gone will then be pleasant.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The Road Not Taken

-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눈오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 프로스트


이 숲이 누구의 숲일까
생각해 보면 알 것도 같네,
하지만 이 숲 주인의 집은 마을에 있어,
눈으로 덮인 그의 숲을 바라보며
여기 서있는 나를 알지 못하리라.


내 조랑말은 분명 이상하게 여기리라.
일년 중 가장 어두운 저녁
나무들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
인적 드문 이곳에 우두커니 멈춰 서있는 나를.


뭔가 문제가 있느냐고 묻는 듯
조랑말은 자신의 목에 달린 방울을 흔든다.
그 외에 여기서 들리는 소리라곤
살랑거리며 스치는 바람소리와
솜털처럼 부드럽게 내리는 눈(雪)의 날개 짓.


어둡고 깊지만 숲은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지켜야 할 약속이 있어,
잠들기 전에 얼마 쯤은 더 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얼마 쯤은.
 



Stopping by Woods on a Snowy Evening


- Robert Frost


Whose woods these are I think I know.  
His house is in the village though;  
He will not see me stopping here  
To watch his woods fill up with snow.  


My little horse must think it queer  
To stop without a farmhouse near  
Between the woods and frozen lake  
The darkest evening of the year.  


He gives his harness bells a shake  
To ask if there is some mistake.  
The only other sound’s the sweep  
Of easy wind and downy flake.  


The woods are lovely, dark and deep.  
But I have promises to k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And miles to go before I sleep.

2011-12-10

Poetry: 2



소네트 76



- 셰익스피어


왜 나의 시는 참신한 치장도 없고
도무지 변화 무쌍할 줄 모르는가 ?
왜 유행따라 새로 고안된 방법과
기발한 표현에 유의할 줄을 모르는가 ?
왜 나는 한가지로 꼭 같은 것을 끄적이며
나의 시상(詩想)에게 눈에 익은 낡은 옷만 입혀
거의 말 마디마다 내 이름을 말하며
그 출생과 출생지를 빤히 보이는가 ?
오오, 기억하세요. 사랑하는 이여,
언제나 나는 당신 얘기만 써요.
당신과 사랑이 변함없는 게 내 주제랍니다.
그러므로 나의 최선은 옛말을 새로 옷 입혀
이미 썼던 것을 다시 쓰는 것입니다.
마치 태양이 매일 새롭고도 옛스럽듯이
내 사랑은 했던 얘기 그냥 하는 거랍니다.





SONNET 76

- Shakespeare


Why is my verse so barren of new pride,
So far from variation or quick change?
Why with the time do I not glance aside
To new-found methods and to compounds strange?
Why write I still all one, ever the same,
And keep invention in a noted weed,
That every word doth almost tell my name,
Showing their birth and where they did proceed?
O, know, sweet love, I always write of you,
And you and love are still my argument;
So all my best is dressing old words new,
Spending again what is already spent:
For as the sun is daily new and old,
So is my love still telling what is told.






소네트 30

- 셰익스피어


감미롭고 조용한 사념 속에      
지난 일들을 돌이켜 볼 때   
없어진 많은 것들을 한탄하며
귀중한 시간의 손실을 새삼 슬퍼한다.
그러면 메말랐던 나의 눈은 또다시 젖는다.
죽음에 기한없는 밤에 가려진 귀한 벗들을 위해.
또한 오래 전에 스러진 사랑의 슬픔을 새로이 울게되고
사라져 버린 많은 모습들을 아파하게 된다.
그러면 옛 슬픔을 다시 슬퍼하게 되고
아파했던 슬픈 사연을
무거운 마음으로 하나하나 따져본다
마치 처음으로 그러는 듯.
그러나 벗이여,그대를 생각하면
모든 손실은 없어지고 슬픔도 사라진다.





SONNET 30


- Shakespeare


When to the sessions of sweet silent thought
I summon up remembrance of things past,
I sigh the lack of many a thing I sought,
And with old woes new wail my dear time's waste:
Then can I drown an eye, unused to flow,
For precious friends hid in death's dateless night,
And weep afresh love's long since cancell'd woe,
And moan the expense of many a vanish'd sight:
Then can I grieve at grievances foregone,
And heavily from woe to woe tell o'er
The sad account of fore-bemoaned moan,
Which I new pay as if not paid before.
But if the while I think on thee, dear friend,
All losses are restored and sorrows end.







프로메테우스


-괴테


제우스여 그대의 하늘을
잿빛 구름의 안개로 덮어라!
엉겅퀴 머리를 자르는
어린이와 같이
떡갈나무나 산꼭대기에 덤벼 보아라!
그러나 나의 이 대지는
내게만 맡겨야 한다.
그대의 힘을 빌지 않고 세운 내 오두막
그리고 내 아궁이와
그 불을
그대는 시샘하고 있는 것이다.


신들이여 태양 아래서 너희들보다
가련한 존재는 없으리라
너희는 째째하게도
희생물로 바친 제물이나
기도의 한숨으로
너희 위엄을 키우고 있을 뿐이다.
어린이나 거지 같은 인간이
어리석은 소원을 아뢰지 않으면
너희는 굶어 죽을 수밖에 없으리라.


나는 어린 시절에
아무런 사리 판단을 못하였기에
태양을 향해 의혹의 눈을 던졌나니
거기에 나의 슬픔을 들어 줄
귀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나와 마찬가지로 괴로움을 위로하는
그런 마음이 있으려니 생각해서였다.


누가 거인족의 폭력으로부터
나를 구해 주었는가.
누가 죽음과 노예 상태로부터
나를 구해주었는가
그 일을 한 것은 성스럽게 불타는
나의 마음이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젊고 착하기만 했던 나는
속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하고
천상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신들에게 감사했었다.


그대를 숭상하라 하는가, 왜 그런가
그대는 한 번이라도 무거운 짐을 진 인간의
괴로움을 가볍게 해 주었던 일이 있었던가
그대는 한 번이라도 고뇌로 몸부림치는 인간의
눈물을 씻어 준 일이 있었던가.
나를 한 인간으로 단련시켜 준 것은
전능한 '때'와
영원한 '운명'이 아니었던가
그것이 바로 나의 주요 그대의 지배자이다.


아름다운 꿈의 이상이
완전히 열매 맺지 않았다고 해서
내가 인생을 증오하고
사막으로 도망치기라도 해야 한다고
그대는 망상이라도 하고 있는가.
나는 여기에 앉아서
내 모습 그대로의 인간을 만든다.
나를 닮은 종족을 만드는 것이다.
괴로워하고 울고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그리고 그대 따위는 숭상하지 않는
나와 같은 인간을 만든다.





Prometheus

- Goethe


COVER thy spacious heavens, Zeus,
With clouds of mist,
And, like the boy who lops
The thistles' heads,
Disport with oaks and mountain-peaks,
Yet thou must leave
My earth still standing;
My cottage too, which was not raised by thee;
Leave me my hearth,
Whose kindly glow
By thee is envied.
I know nought poorer
Under the sun, than ye gods!
Ye nourish painfully,
With sacrifices
And votive prayers,
Your majesty:
Ye would e'en starve,
If children and beggars
Were not trusting fools.
While yet a child
And ignorant of life,
I turned my wandering gaze
Up tow'rd the sun, as if with him
There were an ear to hear my wailings,
A heart, like mine,
To feel compassion for distress.
Who help'd me
Against the Titans' insolence?
Who rescued me from certain death,
From slavery?
Didst thou not do all this thyself,
My sacred glowing heart?
And glowedst, young and good,
Deceived with grateful thanks
To yonder slumbering one?
I honour thee! and why?
Hast thou e'er lighten'd the sorrows
Of the heavy laden?
Hast thou e'er dried up the tears
Of the anguish-stricken?
Was I not fashion'd to be a man
By omnipotent Time,
And by eternal Fate,
Masters of me and thee?
Didst thou e'er fancy
That life I should learn to hate,
And fly to deserts,
Because not all
My blossoming dreams grew ripe?
Here sit I, forming mortals
After my image;
A race resembling me,
To suffer, to weep,
To enjoy, to be glad,
And thee to scorn,
As I!





호수 위에서

-괴테


신선한 양분, 새 혈액을
자유로운 세계로부터 나는 빨아 마신다.
나를 그 가슴에 보듬는 자연은
얼마나 부드럽고 얼마나 선량한가!
파도는 노의 박자에 따라
우리의 작은 배를 밀어올리고,
구름 낀 하늘에 닿아 있는 산은
우리들의 항로와 만난다.
눈, 내 눈이여, 너는 무엇을 내려보는가?
금빛 꿈들이여, 너희들은 다시 떠오르는가?
가거라, 너 꿈이여. 너는 금빛이구나.
여기에도 사랑과 삶은 있도다.


파도 위에서 떠도는
수천 개 별들의 빛.
뽀얀 안개는 빙빙
주욱 뻗어 있는 환경을 삼켜 버리고
아침 바람이
그늘 덮인 만을 감싸며 부네,
그리고 호수 물 위엔
성숙한 열매가 비추이고 있다.





On The Lake

- Goethe


I DRINK fresh nourishment, new blood
From out this world more free;
The Nature is so kind and good
That to her breast clasps me!
The billows toss our bark on high,
And with our oars keep time,
While cloudy mountains tow'rd the sky
Before our progress climb.
Say, mine eye, why sink'st thou down?
Golden visions, are ye flown?
Hence, thou dream, tho' golden-twin'd;
Here, too, love and life I find.
Over the waters are blinking
Many a thousand fair star;
Gentle mists are drinking
Round the horizon afar.
Round the shady creek lightly
Morning zephyrs awake,
And the ripen'd fruit brightly
Mirrors itself in the lake.






들장미

-괴테


한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
너무도 싱그럽고 아름다워
가까이 보려고 재빨리 달려가
기쁨에 취해 바라보았네.
장미, 장미, 붉은 들장미.

소년은 말했네.
"너를 꺾을테야 들장미야!"
장미는 말했네.
 "너를 찌를테야,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나는 꺾이고 싶지 않단 말이야."
장미, 장미, 붉은 들장미.

짓궂은 소년은 꺾고 말았네.
들에 핀 장미를
장미는 힘을 다해 찔러 댔지만,
간절한 애원도 탄식도
모두가 헛된 것이었다네.
장미, 장미, 붉은 들장미.





Little Rose of the Field

-Goethe

Once a boy saw a little rose standing,
Little rose of the field,
She was so young and beautiful,
He dashed there quickly to see her near,
Beholden with abundant joy,
Little rose, little rose, little rose red,
Little rose of the field.

The boy then said: “I shall pick thee,
Little rose of the field.”
The little rose said: “I shall stick thee,
Though you’ll always think of me,
I’ll not want to suffer it.”
Little rose, little rose, little rose red,
Little rose of the field.

Still the rough boy picked the rose,
Little rose of the field.
The little rose darted thus and pricked,
No prose of pain could help her,
Alas, she must it yet suffer.
Little rose, little rose, little rose red,
Little rose of the field.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존 던


사람은 누구든 섬은 아니리,
온전한 그 자체로써.
각각은 대륙의 한 조각이며,
대양의 한 부분.
만일 흙덩이가 바닷물에 씻겨 내려지면,
유럽은 그만큼 작아지리라.
만일 모래톱도 그리되면 마찬가지.
마찬가지리라 만일 그대의 땅이나
친구가 그리되어도.
어느 사람의 죽음이 나를 작게 만드네.
왜냐하면 나는 인류에 속해있기 때문이지.
그러므로 알려고 보내지마라,
누구를 위하여 조종(弔鐘)이 울리는지를.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니.




For Whom the Bell Tolls

-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intire of it selfe;
every man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e;
if a Clod be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Manor of thy friends or of thine own were.
Any means death diminishes me,
because I am involved in Mankind.
And therefore never ask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tolls for thee.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하여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must first destroy a world.
The bird flies to God.
That God's name is Abraxas.






꿈을 찾아 뛰어올라라
Dive for dreams

- E. E. 커밍스


꿈을 찾아 뛰어올라라.  
그렇지 않으면 표어가 발목을 잡는다.
나무는 그 뿌리이며 바람은 바람이다.
자신의 마음을 믿어라.
비록 바다가 날뛰더라도
별들이 뒷걸음질쳐도
사랑을 믿으며 살아가자.
과거를 기리고
미래를 반겨 맞이하자.
이 혼례의 자리에서 춤을 추자.
죽음을 몰아내자.
이 세상에 악당들이 들끓어도 영웅이
넘쳐나도 걱정하지 마라.
신이 사랑하는 건 여자와 내일과 이 땅이니라.


Dive for dreams
or a slogan may topple you
trees are their roots
and wind is wind
Trust your heart
if the seas catch fire
and live by love
though the stars walk backward
Honour the past
but welcome the future
and dance your death
away at the wedding
Never mind a world
with its villains or heroes
for good likes girls
and tomorrow and the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