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릴 지브란의 시집 '예언자' 중에서.
아이들에 대하여
너희의 아이는 너희의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그리워하는 큰 생명의 아들 딸이니
저들은 너희를 거쳐서 왔을 뿐 너희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다.
또 저들이 너희와 함께 있기는 하나 너희의 소유는 아니다.
너희는 아이들에게 사랑은 줄 수 있어도 너희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마라.
저들은 저들의 생각이 있으므로.
너희는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은 줄 수 있으나 영혼의 집까지 주려고 하지 마라.
저들의 영혼은 내일의 집에 살고 있다. 너희는 결코 찾아갈 수 없는, 꿈 속에서조차도 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너희가 아이들같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으나 아이들을 너희같이 만들려고 노력하진 마라.
생명은 뒤로 물러가지 않으며, 결코 어제에 머무르는 법이 없으므로.
너희는 활이요. 그 활에서 너희의 아이들은 살아 있는 화살처럼 앞으로 날아간다.
그래서 활 쏘는 이가 영원의 길에 놓인 과녁을 겨누고
그 화살이 빠르고 멀리 나가도록 온 힘을 다하여 너희를 당겨 구부리는 것이다.
너희는 활 쏘는 이의 손에 구부러짐을 기뻐하라.
그분은 날아가는 화살을 사랑하듯이, 흔들리지 않는 활 또한 사랑하기에.
종교에 대하여
늙은 사제가 물었다. “저희에게 종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예언자가 말했다.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말한 얘기 모두가 종교에 대한 것이 아니었던가요?
일체의 행위 그리고 일체의 명상이 종교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손으로 돌을 쪼고 베틀을 손질하는 순간순간 영혼 속에서 샘솟는 경이로움과 찬탄이 없다면 그건 행위도, 명상도 아닌 것이 되지만 말입니다.
여러분이 누리는 날마다의 생활이 예배당이며 종교입니다.
그 곳으로 갈 때마다 여러분의 전부를 가지고 가세요.
그리고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진정 절대자를 알고자 한다면, 그 앞에서 수수께끼를 푸는 자가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차라리 주위를 둘러보세요. 그분이 그대들의 아이들과 놀고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분이 구름 속을 거닐며 번개로써 팔을 뻗치고 비를 내리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분이 꽃 속에서 미소 짓다가 이윽고 일어나 나무들 사이로 손을 들어 흔드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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