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8

Poetry: '예언자'(中 사랑에 대하여, 이성과 열정에 대하여) - 칼릴 지브란

*칼릴 지브란의 시집 '예언자' 중에서.




사랑에 대하여

사랑이 그대를 부르면
사랑을 따르라.
사랑의 길이 힘들고
험하더라도.

사랑의 깃털 사이에 숨겨진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면
사랑에 몸을 맡겨라.

북풍이 정원을 황폐화시키듯이
사랑의 목소리가
그대의 꿈을 산산이 흩어버릴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을 건네면
사랑을 믿으라.

사랑이 그대의 머리 위에 빛나는 왕관을 씌우고
그대를 고통스럽게 할지라도,
사랑이 그대의 성장을 위해
그대의 부질없는 가지들을 쳐낼지라도,
사랑을 믿으라.

사랑은 햇빛속에 흔들리는 그대의 가장 부드러운 가지를 어루만지여
그대를 높이 날게 하기도 하지만,사랑은 또한 그대의 뿌리로 내려가
그대가 이 세상에 집착했던 모든 것들을 흔들어 놓으리라.

사랑은 옥수수의 다발처럼
그대를 그 자신에게로 거두어들이는 것.
사랑은 그대를 탈곡하듯 두드려
그대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를 체로 쳐서
그대의 쓸데없는 껍질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
사랑은 그대를 정화시켜 순수하게 하는 것.

사랑은 이 모든 일들을 그대에게 행하여
그대로 하여금 그대 마음의 비밀을 알게 하고,
그 깨달음으로 그대가 큰 생명의 마음의 한 조각이 되게 하리라.

그러나 만일 그대가 두려움속에서
오직 '평화로운 사랑'과 '사랑의 즐거움'만을 찾는다면,
그때는 차라리 그대 자신이 그대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추수마당으로 나아가는 것이 좋으리라.
그대가 웃어도 웃음소리가 전부가 되지 못하며
울어도 눈물이 전부가 되지 못하는 계절도 없는 세상으로.

사랑은 사랑 그 자신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사랑 그 자신외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
사랑은 소유할 수도 소유 당할 수도 없는 것
오직 사랑은 사랑만으로 충분한 것.

그대가 사랑의 길을
안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대의 사랑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사랑은,
그대의 길을 안내할 것이다.

넘치는 것으로 인한 고통을 알게 되고
스스로 알게 된 사랑의 모습들로 인해 상처받음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아픔을 겪어야 하리라.

아침을 성스러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또 다른 사랑의 날에 감사하기를,
정오엔 평온한 마음으로
사랑의 환희를 느끼며 음미하고,
저녁엔 감사의 마음으로 귀가하기를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그를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며 잠들기를.



On Love

When love beckons to you follow him,
Though his ways are hard and steep.
And when his wings enfold you yield to him,
Though the sword hidden among his pinions may wound you.
And when he speaks to you believe in him,
Though his voice may shatter your dreams as the north wind
lays waste the garden.
For even as love crowns you so shall he crucify you.
Even as he is for your growth so is he for your pruning.

Even as he ascends to your height
and caresses your tenderest branches that quiver in the sun,
So shall he descend to your roots
and shake them in their clinging to the earth.

Like sheaves of corn he gathers you unto himself.
He threshes you to make you naked.
He sifts you to free you from your husks.
He grinds you to whiteness.All these things shall love do unto you
that you may know the secrets of your heart,
and in that knowledge become a fragment of  Life's heart.

But if in your fear you would seek only love's peace and love's pleasure,
Then it is better for you that you cover your nakednessand pass out
of love's threshing-floor,Into the seasonless world where you shall laugh,
but not all of your laughter, and weep, but not all of your tears.

Love gives naught but itself and takes naught but from itself.
Love possesses not nor would it be possessed;
For love is sufficient unto love.

And think not you can direct the course of love,
if it finds you worthy, directs your course.

To know the pain of  too much tenderness.
To be wounded by your own understanding of love;
And to bleed willingly and joyfully.

To wake at dawn with a winged heart
and give thanks for another day of loving;
To rest at the noon hour and meditate love's ecstasy;
To return home at eventide with gratitude;
And then to sleep with a prayer for the beloved in your heart
and a song of praise upon your lips.






이성과 열정에 대하여

그대의 영혼은 때때로 그대의 이성과 판단력이
그대의 열정과 욕망에 대항하여 싸우는 전쟁터이다.
만일 내가 그대들 영혼속에서 평화의 사도가 될 수 있다면
그대들 마음속의 부조화와 대립의 요소들을 하나로 만들어
노래로 변하게 할 수 있으련만..

그러나 그대들이 스스로 자신의 영혼에 대하여
평화의 사도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면,
아니 그대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대들을 그렇게 할 수 있으랴.
그대들에게 이성과 열정이란 영혼의 바다를 항해하는
그대의 돛과 방향키인 것을..
그리고  만일 그대의 돛이나 방향키가 부러진다면
그대들은 내던져진 채 표류하거나 바다 한 가운데 붙잡혀
멈추어 있을 수 밖에 없으리라.
왜냐하면 이성이란 그대들이 혼자 다스리기에는 힘이 모자라고,
그대들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열정은 자기 스스로를 파괴하고
태워버리는 불꽃이 될 것이기에..
그러므로 그대의 영혼으로 하여금
이성이 열정의 높이만큼 높이 날아오르게 하여
그것을 그대의 영혼이 노래부를 수 있게 하라.

그리고 그대의 열정을 이성으로써 인도하게 하라.
마치 불사조가 그 자신의 재속에서 다시 날아 오르는 것처럼
그대의 열정이 그 자신의 날마다의 부활을 통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나는 그대들이 판단력과 욕망을 그대의 집에 초대한 소중한
두 사람의 손님으로 생각하기를 바라노라.

그리고 분명히 그대들은 어느 한 손님만을 다른 손님보다
더 높이 대접해서는 안되리니,
만일 그대들이 어느 한 손님에게 더 마음을 주어 조심하지 않는다면
두 사람 모두의 사랑과 믿음를 모두 잃을 것이기에..

그대가 언덕 위 하얀 포플라나무의 시원한 그늘 아래에 앉아
먼 들판과 초원의 평화로움 그리고 고요함과 함께 할 때
그대는 그대의 마음으로 하여금
"신께서는 이성속에 머무르고 계신다."라고 조용히 말하게 하라.
그리고 폭풍이 몰려오고 거센 바람이 숲을 흔들고 천둥과 번개가
하늘의 존엄함을 나타낼 때는
그대의 마음이 경외감으로
"신께서 열정속에서 움직이신다."라고 말하게 하라.

그러면 신의 영역 안에서 하나의 숨결이며
신의 숲 속에서 하나의 잎새인 그대들 역시
이성속에서 머무르고 열정으로 움직이게 되리라.



On Reason and Passion

Your soul is oftentimes a battlefield,
upon which your reason and your judgment wage war
against your passion and your appetite.
Would that I could be the peacemaker in your soul,
that I might turn the discord and the rivalry of
your elements into oneness and melody.
But how shall I, unless you yourselves be also
the peacemakers, nay, the lovers of all your elements?

Your reason and your passion are the rudder and
the sails of your seafaring soul.
If either your sails or your rudder be broken,
you can but toss and drift,
or else be held at a standstill in mid-seas.
For reason, ruling alone, is a force confining;
and passion, unattended,
is a flame that burns to its own destruction.
Therefore let your soul exalt your reason
to the height of passion, that it may sing;
And let it direct your passion with reason,
that your passion may live through its own daily resurrection,
and like the phoenix rise above its own ashes.

I would have you consider your judgment and
your appetite even as you would two loved guests in your house.
Surely you would not honour one guest above the other;
for he who is more mindful of one loses
the love and the faith of both.

Among the hills, when you sit in the cool shade
of the white poplars, sharing the peace and serenity
of distant fields and meadows
-- then let your heart say in silence, "God rests in reason."
And when the storm comes, and the mighty wind shakes the forest,
and thunder and lightning proclaim the majesty of the sky
-- then let your heart say in awe, "God moves in passion."
And since you are a breath in God's sphere, and a leaf in God's forest,
 you too should rest in reason and move in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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