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9

Lecture: (TED) '당신 안에 숨어있는 창의성' - 엘리자베스 길버트


*원제: 'Your elusive creative genius'
*강연자: Elizabeth Gilbert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의 저자)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우리들 모두가 예술가와 소위 "천재(genius):라는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기대를 한다고 말하며, 극소수의 사람을 "지니어스"라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지니어스"라는 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떠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말해 줍니다. 이것은 유머러스하고 개인적인 동시에 의외로 감동적인 강연입니다.

The author of 'Eat, Pray, Love,' Elizabeth Gilbert has thought long and hard about some large topics. Her latest fascination: genius, and how we ruin it. 

Quote: 52

시련을 두려워하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잘할 때는 애국자다, 코리안특급이다 칭찬만 해줬던 사람들이
못하니까 매국노다, 먹튀다 비난했다.
나도 힘든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더 배신감이 커 죽을 생각까지 했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잤다.
어느 날 울다가 거울을 보고는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시련을 이겨낼 때마다 그 만큼의 경험과 용기가 생긴다.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
그것이 강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 박찬호


*2013.7.18  서울  강연회에서

Quote: 51

그 누구도 영감에 따라 뭔가를 시작하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
행동은 항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영감이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
We should be taught not to wait for inspiration to start a thing. 
Action always generates inspiration. 
Inspiration seldom generates action.


-프랭크 티볼트
Frank Tibolt

2013-07-18

꿈꾸는 고시원 (2013.7.18)


고시원은 매우 작은 공간이다.
부족하면 부족했지 더한 거는 없는 곳이다.
그래서 누구한테 보여주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이 고시원이 나를 불편하게 한다.
그래서 늘 깨어있으라고 한다.

서울로 처음오게 되며 살기 시작한 고시원인데,
5년 후 나에게 보여주며
지금의 시간들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또 조그만 추억으로 돌아볼 수 있기를 바라며
지금 기록으로 남겨둔다.





침대에서 한번 굴러 떨어지면 더 굴러갈 곳이 없다.
그래도 공간 활용을 잘해서 인지 이 작은 방 한 곳에
여러 짐들을 들여놓고 살 수 있다.



침대가 다행히 내 키보다는 크다.
밑으로는 수납공간이 있어서 속옷,양말,면티 등을 넣어둘 수 있다.



벽에 지지되어 있는 봉에 꼭 필요한 옷들만 걸어 놓는다.
그래도 게으른 탓에 그 중에 몇개만 골라입게 되는 것 같다.
한쪽 벽에는 서울지도를 붙여놨다. 
브로마이드 크기라서 서울을 둘러보러 나갈 때
한번 살펴보는 것으로 딱 좋다.



개인 신발장이 완전 외부에 있는데, 그 곳에는 신발이 두 개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 벽에 걸린 옷걸이에, 신발이 들어 있는 주머니들을 걸어놓는다.
이렇게 해놓고 나니 신발 정리는 잘 되지만, 역시 게으른 탓인지 잘 안 꺼내 신게 된다.
이곳에 큰 우산과 가방도 걸어둔다.




책이나 옷을 둘곳이 없는 것들은 박스에 넣어 벽 한쪽에 쌓아놓는다.
그 옆에는 욕실용품이나 빨래용품을 다닥다닥 붙여놓는다.
공간활용이 잘되고 있는 지점이다.
그런데 비상문 표지판이 눈에 띈다.
가끔씩 문위에서 떨어지면 저기에 올려둔다.




이곳도 공간활용이 잘 된 곳이다.

무엇보다 옷장안에는 옷들이 조금 가득히 있다.
그래서 또 잘 안 꺼내 입는 일이 반복된다.
그 앞 종이가방에는 수건을 잘 개어 넣어둔다.
왼쪽으로 이층 짜리 수납 공간에는, 
학용품이나 물병, 스킨/로션 등 비교적 손이 자주 가는 것을 놓아둔다.
수납장 위에는 지금까지 둘러본 것들의 보충품 같이 손이 가장 안가는 것들을 놓아둔다.



책을 놓아둘 곳이 많지 않아,
이렇게 쌓아 둔다.
저 안쪽 아래에 있는 책들을 꺼내 읽을 땐 조금 힘들다. 



서울에서 처음 생활하게 된 이 곳 고시원.
아직 이 곳에 대해 결론 짓는 말들은 할 수 없다.
나는 아직 여기에 살고 있으며,
이곳에서의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고시원, 여름에는 덥다.



2013.7.18
김홍성

8cutSEOUL: 09. 휘경동 기찻길 다리 밑 살아있는 것들을 보라


8cutSEOUL

 09. 휘경동 기찻길 다리 밑 살아있는 것들을 보라




살아 있는 것들을 보라.
사랑하라.
놓치 마라.

- 더글라스 던





'어디로 칠까.. 가만 있어 봐.. 요쪽? 아니 죠쪽?'

'아따.. 빨랑 좀 쳐유'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인생에서 일차적으로 할 일은 바로 즐기는 것임을 안다.
All animals except man know that the principal business of life is to enjoy it.

- 새뮤얼 버틀러
Samuel Butler





'야야, 내가 그렇게 무서워?  정면 승부 하자니까??  자식들.. 쳇'



살아야 할 유일한 이유를 마침내 깨닫고 보니
그것은 바로 즐기는 것이었다.
I finally figured out the only reason to be alive is to enjoy it.

- 리타 메이 브라운
Rita Mae Brown





'하나, 두어, 서이~  아 종아리 땡겨부는 구마.'




'그래서?'

'뭘 또 그래서여.. 그냥 못 이기는 척 했지 뭐.'

'할머니네 며느리 고것이.. 아주 앙칼지게 생겼잖여?'

'히히'


...


'어..어.. 좋아! 오늘 손맛 좀 사는데!'




소소한 일들을 통해 기쁨을 얻을 수 있다.
Teach us delight in simple things.

- 루디야드 키플링
Rudyard Kipling




'아이고..  오늘은 날 좋~네'

'긍게 말여.. 좀 이따 장이나 같이 보러 갈텨?'




행복은 거의 실현성이 없는 큰 재산으로 만들어지기보다
매일매일 발생하는 사소한 혜택들로 만들어진다.
Happiness consists more in the small conveniences of pleasures 
that occur every day, than in great pieces of good fortune 
that happen but seldom to a man in the course of his life.

- 벤저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니가 먼저 할래?'

'왜? 형 무서워?..'


'아이 참.. 형아들 빨리 좀 타'




고요한 한 순간, 분수로 물이 떨어지는 순간, 여자아이의 목소리..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순간. 이런 것들이 바로 삶을 구성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현명한 자라면 이런 순간들이 도망가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This - this was what maed life: a moment of quiet, the water falling in the fountain, the girl's voice...
a moment of captured beauty.
He who is truly wise will never permit such moments to escape.

- 루이 라무르 
Louis L'Amour




'자들 좀 봐.  뭘 저래 야기하나..'

'아이구..  아까부터 애비가 힘드네 힘들어. 하하'




'어! 야~ 우리 물총 놀이 하자!'

'어? 물.총.놀.이~?
좋아. 나 집에 갔다 올께. 잠깐만 기다려!'




나는 결국 인생사에서 감미로우면서도 단순한 일들이
진정 위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I am beginning to learn that it is the sweet, 
simple things of life which are the real ones after all.

- 로라 잉걸스 와일더
Laura Ingalls Wilder

8cutSEOUL: 08. 4.19묘지 청춘들이 아름다운 이유


8cutSEOUL

08.  4.19묘지 청춘들이 아름다운 이유



4.19묘지 가는 길

이 곳에서, 그 곳으로 가는 길은 멀지 않았다.
아이 업은 엄마가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을만큼, 우리들 가까운 곳에 
평화로운 길 자락 위에 있었다.
잠들어 있는 그들이 마음껏 뛰어다니고 싶어했을 
그런 길 위에.




사월 학생 혁명 기념탑

'1960년 4월 19일  이 나라 젊은이들의 혈관속에 정의를 위해서는 
생명을 능히 던질 수 있는 피의 전통 용솟음 치고 있음을 역사는 증언한다.
부정과 불의에 항쟁한 수만 명 학생 대열은 의기의 힘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 세웠고 민주 재단에 피를 뿌린 185 위의 젊은 혼들은 거룩한 수호신이 되었다.
해마다 4월이 오면 접동새 울음 속에 그들의 피 묻은 혼의 하소연이 들릴 것이요.
해마다 4월이 오면 봄을 선구하는 진달래처럼 민족의 꽃들은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되살아 피어나리라.'



그들, 4.19 묘지의 청춘들과의 첫 대면은
위와 같았다.

입구에서 상징문을 지나 참배로를 걸어가면 위처럼 '사월 학생 혁명 기념탑'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해주는 문구를 접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이었을까?

무언가 엄청나게 특별한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을 휘감는 거창한 문구에 나는 주눅들지 않을 수 없었고,
그리 큰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과의 거리감을 잠시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4.19 묘역


기념탑과 문구 뒤로 난 길을 걸어 가니, 그들이 있었다.

그곳은 소박했다.

각자의 한 평 남짓 땅에
그들의 마지막 작은 뒷척임과 나즈막한 숨결이 간직되고 있었다.

잠들어 있는 그들은,
결코 나와 다른 존재가 아니었다.




故 고순자 학생 묘비


'1937년 5월 8일 생.
서울출생(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4년 재학.
1960년 4월 19일 세종로 시위중 총상 사망'


그렇지만,

자신의 삶과 꿈을 버리면서까지
보이지 않는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었을까.
어떻게 저항할 수 있었을까.


그들은 과연 자신을 버린 것이었을까?
자신 밖의 거대한 무언가에만 저항하고 있던 것이었을까?


우리는 그렇게 배웠지만,
나는 이에 저항한다.

그들은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그 길로 나아갔다.
그들이 무엇보다 저항한 것은 
두려워하며, 불의에 눈감으려 하는
자기 자신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이 흐른 요즘에도
촛불시위와 여러 집회가
이 날의 저항 정신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개개인의 일상의 삶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저항의 힘은 많이 약해져 있는 것 같다.


사회와 역사를 위하면서도
스스로를 뛰어 넘고자 했던
이곳 청춘들의 저항이
아름다워 보인다.



묘지


자신을 영원히 잠재울 수 있는,
그 두려움 속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또한 없었다면,
그들은 그 험난한 길로 나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묘역에서 발길을 다시 뒤로 조금만 돌리면
이 층으로 된 4.19 혁명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다.

그 앞에 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초중고 학생들이 적은 감사의 편지가 가득 걸려있었다.


나는 이 곳 4.19묘지를 한 바퀴 둘러보면서도
부끄럽게..
그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깊이 감사해야 함을
잠시 잊고 있었다.


내가 오늘 누리는 청춘의 자유에 대해
그들에게 감사드린다.




방명록


나는 살아오며 알게 됐다.
누군가의 용기는, 다른 사람에게 설레임과 희망을 준다는 것을.

이 곳에 잠들어 있는 청춘들이 보여 준
아름다운 저항 정신과 그 용기는
나를 설레게하고 희망을 갖게 해주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는
삶을 살아보자고 생각하며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그 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내가 있어야 할 '이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