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6

Master Class: 페드로 알모도바르 (스페인, 1951-): "전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확신해야 한다"

 
 
 
Pedro Almodovar
 
 

영화는 위대한 탐험이다. 영화감독은 순수하게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영화를 만든다. 되도록 많은 관객들을 목표로 해야 하는 영화라는 표현 수단을 통해 일어나는 사적인 과정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지만, 전적으로 자신을 위해 한다고 확신해야 잘 이루어지는 일이다.


 
대표작
<그녀에게> Talk to Her, 2002
 
*출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P.196, 로랑 티라르 인터뷰 및 지음. 조동섭 옮김)
‘MOVIEMAKERS’ MASTER CLASS: Private Lessons from the World’s Foremost Directors‘ by Laurent Tirard, 2002

 

Master Class: 데이비드 린치 (미국, 1946-): "늘 자기 영화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David Lynch
 
 
늘 자기 영화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내 영화가 관객을 놀라게 하고 충격을 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지,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사실 감독이 자신의 즐거움과 비전을 배반하지 않는 한, 관객을 즐겁게 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라도 모든 사람을 다 즐겁게 만들기란 불가능하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아주 운 좋은 감독이다. 많은 관객이 그의 영화를 사랑하기 떄문이다. 그리고 스필버그 자신도 그 영화들을 만들면서 행복했던 것이 분명하다. 관객을 기쁘게 할 생각만으로 자신은 보고 싶지 않을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면 잘되지 않을 것은 뻔하다. 재난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신을 존중할 줄 아는 감독이라면 최종 편집권 없이 영화를 만들면 안된다. 말도 안되는 일이다. 수많은 결정을 해야 할 사람은, 영화에 혼 대신 돈만 집어넣는 일군의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감독이다.
     그래서 젊은 영화감독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조언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영화에 대해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결정권을 포기하느니 영화를 아예 만들지 않는 게 낫다. 마지막 결정권을 포기하면, 그 후유증은 아주 크다. 나는 경험으로 몸소 깨달았다.

 
대표작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 2001
 
 
*출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P.233-234, 로랑 티라르 인터뷰 및 지음. 조동섭 옮김)
‘MOVIEMAKERS’ MASTER CLASS: Private Lessons from the World’s Foremost Directors‘ by Laurent Tirard, 2002
 

Master Class: 우디 앨런 (미국, 1935-): "감독이라면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Woody Allen
 
 
감독들은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
 
두 부류의 감독이 있다. 자기 시나리오를 쓰는 감독과 그렇지 않은 감독. ... 이런 구분을 내린 뒤에 생각할 일은, 감독이라면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어떠한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모든 감독의 임무다. 감독은 언제나 영화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감독이 노예가 되면 그 즉시 끝장이다.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관객을 무시해야 좋다는 뜻은 아니다. 내 생각으로는, 자신을 즐겁게 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것을 잘 만들면 관객, 적어도 특정한 관객 또한 즐겁게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관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려고 애쓰거나 관객이 좋아하게끔 만들려고 애쓰는 것은 잘못이다. 그럴 바에는 관객을 촬영장으로 불러서 감독을 시키는 게 낫다.


대표작
<애니 홀> Annie Hall, 1977
 
 
*출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P.63-64, 로랑 티라르 인터뷰 및 지음. 조동섭 옮김)
‘MOVIEMAKERS’ MASTER CLASS: Private Lessons from the World’s Foremost Directors‘ by Laurent Tirard, 2002
 

Master Class: 마틴 스콜세즈 (미국, 1942-): "누구를 위해 영화를 만드는가?"

 
 
 
Martin Scorsese
 
 

누구를 위해 영화를 만드는가?
 
순전히 관객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도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나 알프레드 히치콕처럼 관객과 자신 양자를 위해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도 있다. 히치콕은 관객을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았다는 면에서 뛰어났다. 그의 영화 이면에는 그를 거장이라고 부르게 하는 아주 사적인 심리학이 존재한다. 스릴러를 가장한 개인적인 영화들이다.
 
나는, 글쎄, 내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 나는 관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관객이 얼마나 많을지는 모른다. 영화를 보러 가는 사람도 있고, 그중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사람도 있을 터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관객인 것처럼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내가 작업하기에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
특별히 관객을 위해 만든 내 유일한 영화는 <케이프 피어>. ...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 영화의 뼈대는 관객을 위해 만들었지만 그 나머지는 내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
(p.85-86)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말하라. 자신이 말하는 바를 알라.
 
영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 보아야 한다. “과연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있나?” 말하려는 바가 글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문학적인 것일 필요는 없다. 느낌, 감정을 관객과 커뮤니케이션하고 싶을 수도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그것도 어렵다.
...
이런 질문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영화가 반드시 개인적이어야 하는가?”
글쎄, 물론 이것은 순전히 견해의 문제다. 하지만 나는 영화의 관점이 명확하고 개인적일수록 그 영화의 예술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영화의 주관이 뚜렷할수록 더 오래 살아남는 것을 나는 관객으로서 목격해왔다. 그런 영화는 계속해서 다시 볼 수 있지만, 그보다 상업적인 영화는 두 번 보면 질린다.
(P.75-76)
 
 
대표작
<택시 드라이버> Taxi Driver, 1976
 
 
*출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P.75-76 & P.85-86, 로랑 티라르 인터뷰 및 지음. 조동섭 옮김)
‘MOVIEMAKERS’ MASTER CLASS: Private Lessons from the World’s Foremost Directors‘ by Laurent Tirard, 2002
 
 

Master Class: 장 뤽 고다르 (프랑스, 1930-): "자기가 그 영화를 왜 만드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Jean Luc Godard
 
감독의 의무
 
하나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감독도 스스로 가끔 즐겨야 한다는 것이다. ... 감독의 세 번째 임무는 아주 간단하다. 자기가 그 영화를 왜 만드는지 되돌아 보는 일이다. 처음 대답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되물어야 한다.
 
대표작
<네 멋대로 해라> 1960
 
*출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P.259-260, 로랑 티라르 인터뷰 및 지음. 조동섭 옮김)
‘MOVIEMAKERS’ MASTER CLASS: Private Lessons from the World’s Foremost Directors‘ by Laurent Tirard, 2002

Master Class: 시드니 폴락 (미국, 1934-2008): "나는 나를 사로잡는 것을 영화로 만든다"



     
 
Sydney Pollack

 
    관객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자만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영화란 재미있어야 한다. 명백한 진실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관객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표본으로 삼아야 한다. 나는 그렇게 한다. 내가 틀릴 때도 있다. <하바나> 때는 내가 틀렸지만 지금 만든다 해도 여전히 똑같은 방식으로 할 것이다.
     나는 나한테 흥미로운 영화를 고른다. 운이 좋아서 관객도 내 영화를 대부분 흥미롭게 보았다. 어찌 되었든, 내가 관객이 무엇을 보고 싶어하는지 추측하려 했다면 분명 실패했을 것이다. 그런 추측은 복잡한 수학 문제나 다름없다. 그래서 나는 나를 사로잡는 것을 영화로 만든다.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유발하는 영화, 그 질문에 대해 하나의 결론을 내리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자 애쓴다. 한 사람은 옳고, 한 사람은 그른 상황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옳고 그름이 분명한 경우라면 그 상황을 영화로 만들 이유가 없다. 내가 만든 영화의 대부분에는 삶의 방식이 다른 두 사람의 갈등이 들어 있다. ... 내가 흥미를 갖는 것은, 타당한 관점을 가진 두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다. ... 누가 옳은지 결론 짓기 어려울수록 영화는 더 좋아진다.
 
대표작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 1985
 
*출처: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 (P.39-40, 로랑 티라르 인터뷰 및 지음. 조동섭 옮김)
‘MOVIEMAKERS’ MASTER CLASS: Private Lessons from the World’s Foremost Directors‘ by Laurent Tirard,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