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는 우리들의 일기다.
우리들이 쓰지 않은, 쓰지 못한
우리들의 일기다.
그러므로 '논어'에는 재미가 없다.
따뜻하지 않은
가라앉아 있는 불씨 속에서
가라앉아 있는 불씨 속에서
정화(淨化)의 열기가 이따금 스쳐온다.
그리고 겨울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들의 일기와 함께.
2012.1.18
홍성
*일러두기
1. 논어는 총 20장으로 구성되어있다.
2. 각 장에서 선별한 구절들을 한데 모았다.
3. 원문은 생략했으며, 구절 번호를 통해 원문을 확인해볼 수 있다.
(예: 8.2는 8장 2번째 구절)
- 논 어 -
1.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몸소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음은 어찌 군자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1.4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매일 나 자신을 세 가지 반성한다.
남을 위해서 의견을 제시해 주는 데 정성을 다하였던가?
벗들과 더불어 서로 사귀는 데 신의를 다했던가?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전하지는 않았던가?
1.1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하라.
제 2 편 위 정 (爲 政)
2.6. 맹무백이 효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는 오직 자식의 병을 근심하느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는 오직 자식의 병을 근심하느니라.
2.1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그 하는 바를 보고, 그 하는 동기를 살피고, 그 만족하는 것을 관찰하면 그의 사람됨을 어찌 숨기리요, 어찌 숨기리요.
2.1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알면 능히 스승이 될 수 있다.
2.1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그릇 같이 고정되고 한정된 존재가 아니다.
2.1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먼저 실천하며 그 후 말이 뒤따른다.
2.1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깊이 이해할 수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2.1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먼저 실천하며 그 후 말이 뒤따른다.
2.1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깊이 이해할 수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2.1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유야, 내가 너에게 ‘안다’는 것을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실로 아는 것이니라.
2.2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에게 믿음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이다. 마치 큰 수레에 예(輗)가 없고, 작은 수레에 월(軏)이 없는 것과 같으니 어찌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겠는가?
2.2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조상의 영혼이 아닌 것에 제사 지내는 것은 아첨하는 것이며,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는 것이니라.
제 3 편 八 佾 (팔 일)
3.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다투는 일이 없으나, 반드시 활을 쏘는 데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서로 읍하며 사양하여 올라가고 내려와서는 술을 마시나, 그 활쏘기에서의 다툼은 실로 군자가 취하는 것이니라.
3.12. 조상에게 제사 지내되 조상이 살아 있는 것같이 할 것이며, 신에게 제사 지내되 신이 있는 것같이 할지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사 지내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3.1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활쏘기에 있어서 과녁을 뚫는 것을 위주로 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사람마다의 힘이 같지 않기 때문이니 이는 바로 옛날의 도이니라.
3.21 공자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룬 일은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마침내 끝맺은 일은 간하는 것이 아니며, 이미 지나간 일은 탓하지 않는 것이니라.
3.23 공자께서 노나라의 태사에게 음악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음악은 알 수 있는 것이오.
처음에 시작할 때에는 그 소리가 합하여 일어나고, 그것이 본가락으로 들어서면 조화를 이루어 거의 하나같이 되고 음곡의 음색이 명료하게 되며, 그런 상태로 계속되어서 이루어지는 것이오.
3.25 공자께서 소악에 대하여 이르시기를 미의 극치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선의 극치를 이루었다. 하시고, 무악에 대하여 이르시기를 미의 극치는 이루었지만 선의 극치는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3.2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차리되 공경스럽지 않고, 상에 임하되 슬퍼하지 않으면 내 이런 사람에게서 무엇을 보리요!
제 4 편 里 仁 (이 인)
4.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질지 않은 자는 곤궁한 곳에 오래 처해 있지 못하며, 즐거운 곳에도 길게 처해 있지 못하지만, 어진 사람은 인을 편안히 여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인을 이롭게 여긴다.
4.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직 어진 사람만이 능히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능히 사람을 미워할 수 있느니라.
4.1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벼슬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그런 자리에 설 능력을 근심할 것이며,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내가 남에게 알려질 수 있는 능력을 구하라.
4.1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진 사람을 보고 자신도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며 어질지 않은 사람을 보면 되면 나 자신을 스스로 살펴야 하느니라.
4.2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의 연세는 늘 기억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편으로는 오래 사시는 것을 기뻐하고, 한편으로는 연로하신 것을 두려워해야 하느니라.
4.2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옛사람들이 말을 앞세우지 않았던 것은 몸이 말에 따르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이니라.
4.2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검약하면 잃는 것이 적으니라.
4.2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말을 더듬더라도 행동은 민첩 하게 하고자 하느니라.
4.2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은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그 이웃이 있느니라.
4.26 자유가 말하기를, 군왕을 섬기는 데 있어서 자주 간하면 오히려 욕이 되고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자주 충고하면 오히려 사이가 멀어진다.
제 5 편 公冶長 (공야장)
5.2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이와 숙제는 남의 지나간 악함을 마음에 두지 않는지라 원망하는 이가 드물었느니라.
5.2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말을 교묘히 꾸며 대고 안색을 수시로 변하여 남을 지나치게 공경하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역시 부끄럽게 여긴다. 원망을 가슴속에 숨기고 그 사람과 교제하는 것을 좌구명은 부끄럽게 여겼는데 나 또한 부끄럽게 여기노라.
5.25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늙은이에게는 편안하게 하고, 친구에게는 믿게 하고, 어린아이에게는 따르게 하여야 하느니라.
제 6 편 雍 也 (옹 야)
6.1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삶은 원래 정직한 것이니라. 정직하지 않아도 살아있음은 요행으로 면하는 것이니라.」
6.18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도를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하지 못하느니라.」
6.20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어려움을 먼저 하고 얻는 것을 뒤에 하면, 가히 어질다고 할 수 있느니라.」
6.2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움직이나 어진 사람은 고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살고, 어진 사람은 오래 사느니라.」
제 7 편 述 而 (술 이)
7.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덕이 닦아지지 않는 것과, 학문이 익혀지지 않는 것과, 의를 들어도 능히 옮기지 못하는 것과, 선하지 않음을 능히 고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근심이니라.」
7.8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분발하지 않으면 일으켜주지 않고, 표현하려 애쓰지 않으면 일깨워 주지 않으며, 한 귀퉁이를 일러도 나머지 세 귀퉁이를 알지 못하는 자에게는 다시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니라.」
7.9 공자께서는 상사가 있는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면서는 배불리 잡수신 적이 없었다. 그리고 공자께서는 곡을 하신 날에는 종일토록 노래를 부르지 아니하셨다.
7.10 자로가 묻기를 「만약 선생님께서 삼군을 통솔하신다면, 누구와 더불어 하시겠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맨손으로 호랑이에게 덤비고 맨발로 강을 건너려 하다가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그런 무모한 사람과는 같이하지 않을 것이니라. 반드시 어려운 일에 임하여 두려워하며, 미리 계획을 세워서 성공하는 사람과 함께 할 것이니라.」
7.1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옛것을 좋아하여 재빨리 구하는 사람이니라.」
7.2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인을 나는 만나보지 못하였거늘, 군자다운 자라도 만나본다면 만족하리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인을 나는 만나보지 못하였노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도 만나본다면 만족하리라. 없으면서 있는 체하고, 공허하면서 충만한 체하고, 가난하면서 부유한 체하는 것이 세인의 성향이니 변함없는 마음을 지니기도 어려우니라.」
7.2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어찌 알지도 못하고 창작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는 그런 것이 없노라. 많이 들어서 선한 것을 가려서 따르고, 많이 보아서 기억해 두는 것이 아는 것의 다음이니라.」
7.28 호향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기가 어려운지라 한 동자가 공자를 만나뵈러 오자, 제자들이 몹시 망설였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가 나올 때에는 같이하여 주고, 그가 물러갈 때에는 같이하여 주지 않는 것이다. 어찌하여 그리도 심하게 구느냐? 사람이 그 몸을 깨끗하게 하여 나오면 그 깨끗함과 함께하는 것이니, 그 지나간 더러움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니라.」
7.2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자함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인자하고자 하면 곧 인자함에 이르는 것이니라.」
7.3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학문은 내가 다른 사람에 못 미침이 없겠지만, 군자의 도를 몸소 실천함에 있어서는 내 아직 얻음이 미약하느니라.」
7.3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며 넓고, 소인은 항상 걱정이 많으니라.」
7.37 공자께서는 온화하시되 엄숙하시며, 위엄이 있으나 지나쳐서 사납지는 않으시며, 공손하시면서도 평안하셨다.
제 8 편 泰 伯 (태 백)
8.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번거롭고, 신중하되 예가 없으면 남이 두렵게 여기고, 용기가 있되 예가 없으면 사회를 어지럽히고, 곧되 예가 없으면 급박하여진다.」
8.5 증자가 말하기를 「유능하면서 무능한 사람에게 물어 보고, 많이 알면서 적게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 보며, 남보기에는 없는 것같이 하고, 실하되 허하며, 범하되 계교를 쓰지 아니함은 지난달 나의 친구 하나가 이에 따랐느니라.」
8.8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시에서 뜻을 일으키고, 예에서 뜻을 확립하고, 악에서 뜻을 이루니라.」
8.1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주공의 재주와 아름다움이 있다 하더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느니라.」
8.1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뜻이 커서 진취의 기상이 있되 곧지 아니하고, 무지한 것 같으나 근후함이 없으며, 재주가 있으면서 신실하지 못한 사람을 나는 알지 못하노라.」
8.1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움에는 미치지 못한 것같이 생각하는 것보다 오히려 잊어버릴까 두려워하라.」
제 9 편 子 罕 (자 한)
9.1 공자께서는 이익과 운명과 인에 관해서는 말씀하시는 일이 드무셨다.
9.4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 안하 셨다.
사의를 가지는 일이 없고,
꼭 하겠다고 장담하시는 일이 없고,
완강하게 고집하는 일이 없고,
나만을 생각하시는 일이 없으셨다.
9.9 공자께서는 상복을 입은 자와 귀한 자의 의복을 입고 관을 쓴 사람과 맹인을 보시면 비록 연소자라 하더라도 반드시 일어나셨으며, 그들의 앞을 지나실 때에는 반드시 빨리 지나가셨다.
9.16. 공자께서 냇가에서 말씀하시기를 「가는 것이 이와 갔도다. 밤낮으로 흘러 그치지 아니 하도다.」
9.18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학문을 비유컨대 마치 산을 만듦과 같아서 한 삼태기를 마저 이루지 못하고 그만두어도 내가 그만둠이며, 비유컨대 땅을 평평하게 하는 것과 같아서 비록 흙 한 삼태기를 부었다 하더라도 나아감은 내가 나아감이니라.」
9.1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말해 준 바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자는 바로 회뿐이니라.」
9.2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충과 신을 주로 하고, 나만 못 한 사람을 사귀지 말고, 자신에 허물이 있거든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지니라.」
9.2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삼군에서 그 장수를 빼앗을 수는 있을지언정, 굳게 다져진 필부의 뜻은 빼앗을 수가 없느니라.」
9.2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드는 것을 아느니라.」
9.28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되지 않고, 어진 사람은 근심하지 않고,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9.3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찌 먼 것이 관계 있으리요.」
제 10 편 鄕 黨 (향 당)
10.1 공자께서 향당에 계실 때는 신실 하셔서 마치 말을 못하는 사람과 같으셨고,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는 거침없고 분명히 말씀하시되 삼가서 하셨다.
10.12. 마구간에 불이 난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조정에서 물러나와 말씀하시기를「사람이 상했느냐?」하시고, 말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으셨다.
10.16. 주무실 때에는 시체같이 눕지 않으셨고, 집에 계실 때에는 엄숙한 모습을 짓지 않으셨다. 상복을 입은 사람을 만나면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얼굴색을 변하여 대하시고, 면관을 쓴 사람이나 소경을 만나면 자주 대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예모를 갖추어 대하셨다. 수레를 타고 계실 때에도 상복을 입은 자를 만나면 수레 옆을 잡고 예를 취하셨으며, 부판을 진 사람을 만나도 마차 옆을 잡고 경례를 취하셨다.
성찬이 들어오면 반드시 얼굴색이 변하며 일어나셨으며, 우레와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쳐도 안색이 변하셨다.
성찬이 들어오면 반드시 얼굴색이 변하며 일어나셨으며, 우레와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쳐도 안색이 변하셨다.
제 11 편 先 進 (선 진)
11.11 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일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 섬기는 일을 할 수 있으리요.」 「감히 죽음에 대하여 여쭈어 보겠습니다.」 말씀하시기를 「아직 삶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리요.」
11.1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과함은 모자람만 못하니라.」
11.21 자로가 여쭙기를 「도리를 들으면 곧 이행하여야 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부형이 계시거늘 어찌 그 들은 것을 곧 그대로 행한다 하리요.」
염유가 여쭙기를 「도리를 들으면 곧 이행하여야 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듣거든 곧 행하여라 하느니라.」
이에 공서화가 여쭙기를 「유가 ‘도리를 들으면 곧 행하여야 합니까?’ 라고 여쭈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부형이 살아계신다.’고 말씀하시고, 구가 ‘도리를 들으면 곧 행하여야 합니까? 하고 여쭈었을 때는 선생님께서, ’듣거든 곧 행하여야 한다‘ 고 말씀하셨으니, 저는 의심이 가서 분별하지 못하겠기에 감히 묻습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는 매사가 물러서는 편이므로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유는 다른 사람의 일까지 겸해서 하려 하므로 물러서게 한 것이니라.」
제 12 편 顔 淵 (안 연)
12.1 안연이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극복하고 예에 돌아감이 곧 인이 되는 것이니, 하루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가게 된다면 온 천하가 다 인에 따르게 될 것이니라. 인이 되는 것은 자기로 말미암은 것이지 어찌 남으로 말미암은 것이겠는가?」
안연이 말하기를 「그 조목을 말씀하여 주시기 바라나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말라.」
안연이 말하기를 「제가 비록 우둔하오나 그 말씀을 받들어 실천할 것을 고하나이다.」
12.4 사마우가 군자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말하기를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이를 곧 군자라 이른다는 말씀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마음을 반성하여 흠이 없다면 어찌 근심하고 두려워할 것이 있으리요.」
12.6 자장이 밝음에 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물이 스며드는 듯한 참소와 피부를 자극하는 하소연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밝음하다 하느니라. 은근히 스며드는 참소와 피부를 자극하는 하소연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멀리 내다 본다고 말할 수 있느니라.」
12.7 자공이 정사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식량을 풍족히 하고, 군비를 충족하게 하여 백성이 믿게 하여야 하느니라.」
자공이 다시 묻기를 「부득이하여 버려야 한다면 이 셋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군비를 버려야 하느리라.」
자공이 묻기를 「또 부득이하여 버려야 한다면 나머지 둘 중에서는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식량을 버려야 하느니라. 예로부터 사람에게는 다 죽음이 있게 마련이거니와,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서지 못하는 법이니라.」
12.1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짤막한 한두 마디 말로 옥사를 판결할 수 있는 자는 바로 유일 것이며, 자로는 승낙한 일을 미루고 실행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12.1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학문을 널리 배우고 예로써 단속하면 가히 도에서 벗어나지 아니하리라.」
12.1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남의 좋은 점을 키워 주고 남의 나쁜 점을 키워 주지 아니하나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12.17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정치라는 것은 바로잡는 것이오. 그대가 바르게 통솔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게 따르지 않으리요?」
12.22. 번지가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니라.」
12.23자공이 벗을 사귀는 것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의로써 잘못을 일러주고 착함을 권하여서 잘 이끌어 주되, 그것이 가능하지 않으면 그만두어서 자기까지 욕보지 않도록 하여야 하느니라.」
12.24 증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학문으로 벗을 모으고, 벗으로써 인을 보익해야 하느니라.」
제 13 편 子 路 (자 로)
13.1 자로가 정사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먼저 수고하는 것이니라.」 더 청하자, 말씀하시기르 「게을리하지 말아라.」
13.3 자로가 말하기를 「위나라 군주께서 선생님을 맞아들여 정치를 하게 된다면, 선생님께선 장차 무엇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꼭 명분을 바로 세우리라.」
자로가 말하기를 「이러한 점에는 선생님께서 현실과 거리가 먼 것이 있습니다. 어찌 그 명분을 밝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하고 속되구나, 유여.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는 대개 빠지는 것이니라. 명분이 바르게 서지 않으면 말이 서지 않고, 말이 서지 않으면 일이 바르게 이루어지지 않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와 악이 일어나지 않고, 예와 악이 일어나지 않으면 형벌이 적중되지 않고, 형벌이 적중되지 않으면 백성은 손발을 둘 곳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군자가 명분을 세울진댄 반드시 말이 서고, 말이 설진댄 반드시 시행되는 것이니, 군자는 그 말을 세움에 있어 조금도 구차함이 없어야 할 따름이니라.」
13.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시경>의 시 3백편을 다 외되 정사에 보탬을 줄 정도에 달하지 못하고,
사방에 사절로 보내져도 자기의 독단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면,
비록 시를 많이 외고 있다 한들 무엇하리요.」
13.15 정공이 묻기를 「한 마디로 나라를 흥하게 할 수 있다는데 그런 말이 정말 있나이까?」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말이란 그렇게 한 마디로 그 뜻을 나타낼 수 없거니와,
세인들의 말에 ‘임금 노릇 하기도 어렵고 신하 노릇 하기도 쉽지 않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만일 임금 노릇 하기가 어려운 줄 안다면 그 한 마디가 나라를 흥하게 하는 데 가깝지 않겠습니까?」 말하기를 「한 마디의 말로 나라를 잃는다 하였는데, 있나이까?」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말이란 그와 같이 한 마디로 그 뜻을 나타낼 수 없거니와 세인의 말에는 ‘나는 임금 노릇을 하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고 내가 말만 하면 아무도 나를 어기지 못하는 것이 즐거운 것이니라.’ 라는 것이 있습니다. 역시 좋은 말이 아니겠읍니까? 그것이 한 마디로 나라를 잃는
다는 말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13.16. 섭공이 정치예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까운 데서는 기뻐하고 먼 데서는 오는 것이니라.」
13.17 자하가 거보의 읍재가 되어 정치에 관하여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을 속히 하려고 하지 말며 작은 이익을 돌아보지 말아라. 속히 하고자 하면 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돌아보면 큰일을 이루지 못하느니라.」
13.18 섭공이 공자께 말하기를 「우리 마을에 행실이 정직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아비가 양을 훔친 것을 아들이 증언하였나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비는 자식을 위해서 숨기고 자식은 아비를 위해서 숨기나니, 그 가운데 정직함이 있는 것입니다.」
13.19 번지가 인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거처함에 있어 공손하고, 일을 보는 데 있어 신중하고, 남과 사귀기를 성실히 하면 비록 오랑캐의 땅에 간다 하더라도 결코 버림으 받지 않으리라.」
13.2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중용의 길을 행하는 사람을 얻어 가르치지 못할 바에는 반드시 과격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택하리라. 과격한 사람은 진취적이고 고집이 센 사람은 함부로 행하지 않는 바가 있느니라.」
13.2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남방 사람들의 속담에 ‘사람으로서 항구성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원도 손을 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잘한 말이다. 그 덕을 행함에 항구성이 없으면 항상 부끄러움을 당하느니라.」 공자께서 또 말씀하시기를 「그런 사람은 점을 칠 필요도 없느니라.」
13.2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남과 화합(和)은 하지만 동(同)은 하지 않지만, 소인은 남에게 동(同)은 하지만 화합(和)은 하지 못하느니라.」
13.24 자공이 묻기를 「마을 사람들이 모두 좋아한다면 어떠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직 부족하니라.」 「마을 사람들이 다 싫어한다면 어떠합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직 부족하다. 마을 사람들 중에서 선한자가 좋아하고 선하지 못한 자가 싫어하는 것만 못하니라.」
13.2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려우니라. 정도로써 기쁘게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고,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는 각기 그릇에 맞게 하느니라.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우나 기쁘게 하기는 쉬우니라. 정도가 아니더라도 기뻐하게만 하면 기뻐하고, 사람을 부림에 있어서는 모든 것을 다 해주기를 바라느니라.」
13.2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강직하고, 의연하고, 질박하고, 어눌함은 인에 가까우니라.」
13.3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교화되지 않은 백성을 전쟁에 내보내는 것은 곧 그들을 버리는 것이라 이르느니라.」
제 14 편 憲 門 (헌 문)
14.2 「남을 꺾고, 자신을 뽐내고, 남을 원망하고, 욕심 부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인이라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 가히 어려운 일이거니와, 그것을 인(仁)이라 할 수 있을지는 내 아직 알지 못하노라.」
14.8.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랑한다면 어찌 수고시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충심이라면 어찌 일깨워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14.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명을 만들 때 비침이 초안을 작성하면, 세숙이 검토하고,
행인이 자우가 수식하고, 동리의 자산이 문체를 더하여 아름답게 하였느니라.」
14.1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자이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쉬우니라.」
14.1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익을 눈앞에 두고 의를 생각하며, 위험한 시기를 잊지 않는다면 또한 성인이라 할 수 있느니라. 」
14.28 증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생각함이 그 직위에서 벗어나지 않느니라.」
14.2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자신의 말이 행동보다 지나침을 부끄럽게 여기느니라.」
14.3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의 도 세 가지 중에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인자는 근심하지 않고, 지자는 사리에 미혹되지 않고, 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자공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선 스스로 겸손하여 말씀하십니다.」
14.3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속일 것이라 미리 경계하지 않고, 남이 믿지 않을 것이라 미리 억측하지 않으면서, 일이 일어나면 잘못을 깨닫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니라.」
14.34 미생묘가 공자께 이르기를 「구는 어찌하여 그리도 분주한가? 설마 구변으로 남의 마음을 사려는 아니겠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변으로 남의 마음을 사 보겠다는 것은 감히 생각지도 않습니다. 다만 고루함을 싫어하는 것뿐입니다.」
14.36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덕으로써 원한을 갚는 것이 어떠하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시다면 덕에는 무엇으로 갚겠소?
올바른 도로 원한을 갚고 덕을 덕으로 갚아야 하는 것이오.」
14.4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아랫사람을 부리기 쉬우니라.」
14.45 자로가 군자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을 경건히 하여 자기를 수양하는 것이니라.」 말하기를 「그같이 할 뿐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자기 수양을 하여 남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이니라.」
제 15 편 衛 靈 公 (위 령 공)
15.1.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곤궁에 굳게 견디어 나아가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과도하게 행동하느니라.」
15.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야, 너는 내가 많이 배워서 그것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냐?」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그렇지 않사옵니까?」
말씀하시기를 「그렇지 않다. 나는 하나로써 관철하고 있느니라.」
15.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더불어 말할 만한 사람인데도 함께 더불어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수 없는데도 함께 더불어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 된다. 지자는 사람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느니라.」
15.1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은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느니라.」
15.1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의로써 바탕을 삼고, 예로써 행하고, 공손한 태도로써 나타내고, 신의로써 이루어야만 진실로 군자로다.」
15.2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자기에게서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15.21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긍지를 지니면서도 다투지 않고, 무리와 어울리면서도 편당하지 않느니라.」
15.2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말로써 사람을 천거하지 않으며, 사람으로써 말을 버리지는 않느니라.」
15.23 자공이 묻기를 「한 마디의 말로 평생토록 실행할 만한 것이 있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서일 것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하느니라.」
15.2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은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일을 참지 않으면 큰 계획을 어지럽히느니라.」
15.27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여러 사람이 미워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며, 여러 사람이 좋아할지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느니라.」
15.2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으면 그것이 곧 잘못이니라.」
15.3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일찍이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자지 않으며 사색한 일이 있었으나 유익함이 없는지라, 배우느니만 못하였느니라.」
15.3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혜가 그 지위에 미친다 하더라도, 인이 아니면 지킬 수 없으며 비록 얻었다 할지라도 반드시 잃게 되느니라.
지혜가 미치고 인으로 지킬 수 있다 할지라도, 위엄으로 임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공경하지 않느니라.
지혜가 미치고 인으로 그 지위를 지킬 수 있고 위엄으로 임한다 할지라도, 예로써 백성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면 아직 잘된 것은 아니니라.」
15.3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을 주장함에 있어서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15.3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곧지만 덮어놓고 고집하지는 않는다.」
15.3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길이 같지 않으면 서로 일을 계획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15.4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辭)란 뜻을 전단하는 것일 따름이니라.」
제 16 편 季 氏 (계 씨)
16.1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구야, 군자는 욕망을 솔직히 말하지 않고 언사를 꾸며대는 것을 미워한다.’ ...
16.1
... 내가 듣건대 ‘나라와 가문을 지니고 있는 자는, 사람의 숫자가 적음을 걱정하지 않고 고르지 않음을 걱정하며, 가난함을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지 않음을 걱정한다.’고 하였다. ...
16.4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유익한 벗이 셋 있고, 해로운 벗이 셋 있느니라.
정직한 사람을 벗으로 사귀고, 진실한 사람을 벗으로 사귀고, 박학다식한 사람을 벗으로 사귀면 유익하니라.
아첨하는 사람을 벗으로 사귀고, 굽신거리기를 잘하는 사람을 벗으로 사귀고, 말을 잘 둘러대는 사람을 벗으로 사귀면 해로우니라.」
16.5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유익한 즐거움이 세 가지 있고, 해로운 즐거움이 세 가지 있느니라.
예악으로 절제함을 즐기고, 사람의 착한 점을 말하기를 즐기고, 어진 벗을 많이 갖기를 즐기면 유익하니라.
그러나, 교만한 쾌락을 즐기고, 편안하게 놀기를 즐기고, 잔치만을 즐기면 해로우니라.」
16.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를 모실 때의 세 가지 과실이 있다. 말이 미치기도 전에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조급함이요, 말이 미쳤는데도 말하지 않음은 숨김이요,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함은 눈치가 없는 것이니라.」
16.9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태어나면서 아는 사람은 제일 위요, 배워서 아는 사람은 그 다음이요,
괴로움을 참아 가며 애써 배우는 사람은 또 그 다음이니라. 그러나 애써 배우지도 아니한다면, 이는 곧 최하의 사람이니라.」
16.10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하는 일이 있느니라. 보는 데는 명백히 보기를 생각하고, 듣는 데는 총명하게 듣기를 생각하고, 낯빛은 부드럽게 하기를 생각하고, 모양은 공손하게 하기를 생각하고, 말은 성실하게 하기를 생각하고, 일에는 조심하기를 생각하고, 의심나는 것에는 묻기를 생각하고, 분이 날 적에는 어려움을 당할 것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하느니라.」
제 17 편 陽 貨 (양 화)
17.1 양화가 공자를 뵙고자 하였으나 공자께서 만나지 아니하셨더니 그는 공자께 돼지를 보내 왔다. 공자께서는 그가 없는 틈을 타 사례를 하시고 돌아오시는 길에 그를 만나셨다.
그가 공자께 말하기를 「오시오, 내 당신에게 말을 좀 하리다.」
말하기를 「그 보배로운 재능을 품속에 품고 있으면서 나라를 어지럽게 버려 두는 것을 인하다 할 수 있겠소?」 말하기를 「그렇다고 할 수 없소이다.」「정치에 종사하기를 좋아하면서 자주 때를 잃는 것을 지혜롭다 할 수 있겠소?」 말하기를 「그렇다고도 할 수 없소이다.」「나날은 지나가고, 세월은 우리들을 기다려 주지 않소이다.」 하고 말했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렇소이다. 나는 장차 벼슬을 하리라.」
17.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천성은 서로 근사하나 습관에 의하여 서로 멀어지느니라.」
17.6 자장이 공자께 인에 대하여 여쭈어 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섯 가지를 천하에 행할 수 있는 것이 인이니라.」
자장이 그 다섯 가지에 대하여 듣기를 청하자. 말씀하시기를 「공손, 관대, 신의, 민첩, 은혜이니라.
공손하면 모욕을 당하지 않고, 관대하면 여러 사람의 지지를 얻고, 신의가 있으면 남들이 일을 맡기고, 민첩하면 공적을 올리게 되고, 은혜로우면 사람을 부릴 수 있게 되느니라.」
17.8 공자께서 자로에게 말씀하시기를 「유야, 너는 육언육폐를 들었느냐?」
대답하여 말하기를 「아직 듣지 못했나이다.」
「앉거라. 내 너에게 말하여 주리라. 인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어리석어지고, 그 지혜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방탕하여지고, 신의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의를 해치게 되고 정직함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가혹하여지고, 용기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난폭하여지고, 굳세기를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그 폐단은 망령되는 것이니라.」
17.9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왜<시경>을 배우지 않았느냐? <시경>의 시는 감흥을 일으키며, 사물을 살필 수 잇게하고, 무리와 어울릴 수 있게 하며, 불의를 원망할 수 있게하고,
가까이는 부모를 섬기고 멀리는 임금을 설길 수 있게 하며, 새와 짐승, 풀과 마무의 이름을 많이 알게 하느니라.」
17.17 공자게서 말씀 하시기를 「교묘하게 꾸며대는 말과 보기 좋게 꾸미는 표정에는 인이 드무니라.」
17.21 재아가 묻기를「3년 상은 기간이 너무 오래인 것 같습니다.
군자가 3년 동안이나 예를 차리지 않는다면 예는 반드시 무너질 것이며, 3년이나 악을 다루지 않는다면 악도 반드시 무너질 것입니다. 묵은 곡식이 다 없어지고 새 곡식이 나오고 불을 일으키는 나무를 새로 뚫어 불도 고치게 되었으니, 1년이면 그칠 만하나이다.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쌀밥을 먹고 비단 옷을 입으면 너에게 편하겠느냐?」 말하기를 「편하나이다.」 「네 마음이 편하다면 그대로 해라. 군자는 상중에는 좋은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으며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거처하는 것이 불안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제 네게 편하다면 그대로 하여라.」
재아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재아는 어질지 못하구나. 자식은 낳은 지 3년이 지난 후에야 부모의 품에서 벗어난다. 그러기에 3년상이 온 천하에 공통된 상례이거늘, 재아는 그 부모에게서 3년 동안의 사랑이 있었으련만.」
17.23 자로가 말하기를 「군자도 용기를 숭상하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의를 가장 높이 숭상해야 한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의가 없으면 난동을 부리게 되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의가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느니라.」
17.24 자공이 말하기를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미워하는 것이 있느니라.
나의 악함을 떠들어 대는 것을 미워하고,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웃사람을 비방하는 것을 미워하고, 용맹스러우면서 무례한 것을 미워하고, 과감하면서 막힌 것을 미워하느리라.」
말씀하시기를 「사야,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저도 미워하는 것이 있나이다. 남의 눈치만 살핌으로써 지혜로운 체하는 사람을 미워하고, 용기만 가지고 웃사람에게 불손을 저지르는 사람을 미워하고, 남의 비밀을 폭로함으로써 정직한 체하는 사람을 미워하나이다.」
제 18 편 微 子 (미 자)
18.2 유하혜가 사사가 되어 세 차례가 쫓겨나자. 어떤 사람이 그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다른 나라로 갈 수는 없었던가요?」
말하기를 「곧은 도리로 사람을 섬기자면 어디에 간들 몇 번은 쫓겨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도를 굽혀서 사람을 섬길진대 어찌 꼭 조국을 떠나야 합니까?」
제 19 편 子 張 (자 장)
19.6 자하가 말하기를「배움을 넓게 하고 뜻을 독실하게 하며, 간절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면, 인이 그 가운데 있느니라.」
19.8 자하가 말하기를 「소인은 과실을 저지르면 반드시 꾸민다.」
19.9 자하가 말하기를 「군자는 세 가지 변함이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근엄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온화하고, 그 말을 들으면 엄정하니라.」
19.10 자하가 말하기를 「군자는 신뢰를 받고 난 뒤에야 백성을 부린다. 신뢰를 받기도 전에 백성을 부리면 자기를 심하게 부린다고 여기느니라, 신임을 받은 위에 또한 간해야 한다. 신임을 받기도 전에 간하면 자기를 비방한다고 여기느니라.」
19.12 자유가 말하기를「자하의 제자들은 물을 뿌리고 쓸고, 부르는 데 응하고, 묻는 데 대답하고, 나아가고 물러가고 하는 예절 따위에는 제법이지만, 그런 것들은 말단의 일들이다. 근본이 되는 학문이 없으니, 어찌하리요?」
자하가 듣고 말하기를 「아아, 자유의 말은 잘못이로다. 군자의 도를 전함에 있어서 어느 것을 먼저 전하고 어느것은 뒤로 미루어 게을리하겠는가? 초목에 비유컨대 종류에 따라서 분별이 되는 것이니, 군자의 도야 어찌 속일 수 있으리요? 처음도 있고 끝도 있는 사람은 오직 성인 뿐이리.」
19.14 자유가 말하기를 「상사에는 슬픔을 다하는 데서 그칠 것이니라.」
제 20 편 堯 曰 (요 왈)
20.2 자장이 공자께 여쭙기를 「어떻게 하야야 정치에 종사할 수 있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섯 가지의 미덕을 존중하고 네 가지의 악덕을 물리칠 수 있다면 정치에 종사할 수 있느니라.」
자장이 「무엇을 다섯 가지 미덕이라 하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아니하며,
수고를 시키되 원망을 사지 아니하며,
하고자 하되 탐욕을 내지 아니하며,
태연하되 교만하지 아니하며,
위엄이 있되 사납지 않아야 하느니라.」
자장이 말하기를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는다 함은 무엇을 말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성의 이로운 바에 따라 이로움을 행한다면, 이 또한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느냐?
가히 수고할 만한 것을 가려서 백성들을 수고시킨다며, 또 누가 원망을 하겠는가?
인을 베풀고자 하여 인정을 이루어 냈다며, 이 어찌 탐욕스러운 것이겠는가?
군자가 사람이 많거나 적거나, 작거나 크거나를 가리지 않고 감히 소홀하게 다루는 일이 없다면, 이 또한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은 것이 아니겠는가?
군자는 그의 관을 단정히 하고, 그 바라봄을 엄숙히 하면, 그 엄숙한 모양을 사람들이 바라보고 두려워하는 것이니, 이 또한 위엄이 있되 사납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장이 말하기를 「무엇이 네 가지 악덕이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가르치지 않고 죽이는 것은 잔학하다고 이르며,
미리 경계하지 않고서 일의 완성을 재촉하는 것은 난폭하다고 이르며,
소홀하게 명령해 놓고 시기를 재촉하고 기대하는 것을 해친다고 이르며,
마땅히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을 내주기에 인색하게 구는 것을 유사라고 이르니라.」
20.3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남 앞에 설 수 없으며,
말을 알지 못하면 남을 알 수가 없느니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