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K.롤링(해리포터 작가)의 2008년도 하버드대 졸업식 축사 중에서
'부모님께서 잠들기 전 어린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시는 것이 소중한 경험이라는 주장은 제가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옹호합니다만, 제가 경험한 상상력의 가치는 더욱 넓은 의미에서 상상력이 갖는 가치입니다.
상상력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능력으로 인간은 상상력을 통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할 수 있고 따라서 상상력은 모든 발명과 혁신의 원천입니다.
그러나 상상력의 가장 큰 위력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공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힘이라는 점입니다.
...
지구상의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인간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을 배우고 이해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인간에게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타인의 처지에 자신을 놓아 이해할 능력이 있습니다.
물론 제 소설 속의 가상의 마법의 힘과 마찬가지로 이는 도덕적으로 중립성을 띈 능력입니다. 어떤 이는 이러한 능력을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데 쓰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조종하는 데 쓸 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이러한 상상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는 편을 택합니다.
이들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세상의 경계선 안에서 편안하게 사는 편을 택하고 자신이 지금과 다른 환경에서 태어났다면 어떠했을지 느껴보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타인의 비명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귀를 틀어막고 속박당한 이들이 갇혀 있는 현실 등은 들여다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남의 고통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들은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럽다가도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저보다 악몽에 덜 시달리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 부럽다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협소한 공간 안에서 살다 보면 정신적인 광장공포증에 시달리게 되고 이 증세로 인해 나름대로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상상하지 않고 살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더 많은 괴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더 큰 두려움에 시달립니다.
타인과의 공감을 거부하는 행위는 진짜 괴물들이 힘을 휘드를 능력을 갖게 만듭니다.
우리가 스스로 악을 행하지는 않아도 악이 행해지는 상황을 외면하면 악의 공모자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여러분께서 여러분의 위치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길을 선택한다면,
여러분께서 힘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힘없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겠다는 선택을 한다면,
여러분께서 여러분만큼 혜택 받지 못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상상력을 지녔다면,
여러분의 가족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도움으로 더욱 나은 삶을 살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여러분을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데 마법은 필요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속에 이미 세상을 바꿀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지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