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2

노무현 마지막 육성 (The Last Voice of President Roh Moo-Hyun): 2009.05.19





2009년 4월 22일

내가 알고 모르고 이런 수준이라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어. 다 내 불찰이야. 나는 봉화산 같은 존재야. 산맥이 없어. 이 봉화산이 큰 산맥에 연결돼 있는 산맥이 아무것도 없고 딱 홀로 서 있는, 돌출돼 있는 산이야.

여기서 새로운 삶의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내가 돌아온 곳은 이곳을 떠나기 전의 삶보다 더 고달픈 삶으로 돌아와버렸어.
각을 세우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하는 정치마당에서 '이제 해방되는구나'하고 돌아왔는데, 새로운 일을 좀 해본다는 것이었는데...
내가 옛날 여기 살 때 내 최대 관심사가 먹고 사는 것이었어. 배고프고 먹고 사는 것이었어. 근데 그 뒤에 많은 성취의 목표들이 바뀌어 왔지만, 쭈욱 바뀌어 왔지만, 마지막에 돌아와서도, 또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돌아왔는데...
지금 딱 부닥쳐 보니까 먹고 사는데 급급했던 한 사람, 그 수준으로 돌아와버린 것 같아.
어릴 땐 끊임없이 희망이 있었지만 지금은 희망이 없어져버렸어.

전략적으로라도 이 홈페이지에서 그냥 매달리는 것이 이미 전세가 기울어버린 전장에서 마지막 옥쇄하겠다는 그런 투쟁하고 같아서.
전략적으로 옳지 않은, 대세가 기울어진 싸움터에서는 빨리 빠져나가야 돼.
협곡의 조그만 성채로 들어가는 것이지. 다른 것은 도망가야 돼.

사람들은 여길 떠나서 다른 성채를 구축해야 돼.


2009년 5월 14일

정치라는 것이 싸움일 수밖에 없지만, 시민이 싸움에 휘말리면 정치의 하위세력이 될 수밖에 없어. 시민은 중심추거든.

시민이 할 수있는 것은 더 좋은 놈 선택하는 것이고, 덜 나쁜 놈 선택하는 것이고.
근데 그 선택의 기준은 사람에 대한 신뢰성이나 도덕성이나 다 있지만 무엇보다도 '쟤가 어떤 정책을 할 것이냐'가 제일 중요해.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이고.
나머지는 거기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느냐 인데...
그래서 그런 것들이기 때문에 정책에 대한 판단 자료들을, 정책에 대한 판단 자료들, 정당에 관한 판단 자료, 사람에 관한 판단 자료, 이런 것이 뭔가 시민들 사이의 기준을 세워 놓아야.
그 기준을 세워 나가는 작업, 판단 능력을 키우는 것이 그렇게 이 마당을 앞으로
끌고 가야되게.

그렇게 보고 고심을 해야 되는데...


2009년 5월 19일 마지막 육성

제일 절박한 것이 밥그릇이 없어지는 것이거든. 그럴 절박한 상황이 아니면 이것저것 해볼 수...

사람이 자존심 때문에 말 하길 어려워하고, 그런 사정들도 좀 고려해서 혼자 버틸 수 있다면 좀 버티고.
문제는 전망을 가지고 가야 사람마다 전망을 가지고 자기 전망을 가지고 그러면서 여기 공동체로 얼마나 참여할 것이냐 이것이 나와야 되는데.
그 일이, 일 자체가 전망이 밝지 않으면 조직의 전망도 없고, 조직의 전망이 없으면
개인의 전망도 없는 것이거든. 개인 전망 조직의 전망 이런 것을 놓고 일의 전망 이것을 놓고...
...

담배 하나 주게.
담배 한 개 주게.
(중략)
이정도 합시다.
하나씩 정리들 해 나갑시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gGrW8ho71PU&t=1s

A Scene of '노무현 입니다' (Our President, 2017)




"제 장인은 좌익활동을 하다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는데
저는 이 사실을 알고 제 아내와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잘 키우고 지금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뭐가 잘못됐습니까?

이런 아내는 제가 버려야 합니까?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
이런 아내를 계속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까?
여러분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심판해주십시오.
여러분이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신다면
저 대통령 후보 그만두겠습니다.
여러분이 하라고 하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 Our President, 2017

'노무현 입니다' (Our President, 2017) - 예고편.Trailer


 

"강자에게 맞서는 것이 용기이지,
만만한 사람을 짓밟는 것은
용기가 아닙니다."
 
-2003년 1월, 대통령 당선자 인터뷰 중에서
 

film: '노무현 입니다' (Our President, 2017) by 이창재 감독

 
 
 
 
 
유시민: "후보님 콤플렉스 있으시죠?"
 
노무현: "뭔 콤플렉스?"
 
유시민: "가방끈 콤플렉스요"
 
노무현: (당황)
 
유시민: "가방끈 콤플렉스 있으시잖아요..."
 
노무현: ...
 
유시민: "후보님 제가 왜 여기서 일을 합니까?
저도 어찌보면 후보님보다 낳은 점들이 있어요.
근데, 그런 제가 왜 여기 와서 일을 하고 있겠어요..."
 
 
- Our Presidernt, 2017
 

2017-07-19

'사진을 바라볼 때 & 사진을 찍을 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 진동선 사진비평가


9/11 by Thomas Hoepker

'Chris, 28 years old, Los Angeles, California $30 ' 1990-92 at The Hepworth Wakefield' by Philip Lorca diCorcia


'MIigrant Mother' by Dorothea Lange



사진을 바라볼 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 당신은 사진을 볼 때 작품의 전체만 보는가, 부분까지 세밀하게 보는가?
- 당신은 사진을 볼 때 작가의 마음, 촬영 위치, 초점 위치, 노출 정도, 피사계 심도 등, 작가가 고려한 요소들을 얼마나 헤아리면서 보는가?
- 당신은 사진을 볼 때 작가의 의도, 시각적 뷰포인트, 디테일한 포즈까지 젠처 화면에 얼마나 세밀하게 눈길을 주는가?
- 당신은 사진 앞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며, 사진에 대해 얼마나 다가섰다 멀어졌다 하며 관찰하고 식별하고, 비교 대비하는 시간을 갖는가?
- 당신이 사진가라면 전시장에서 타인의 사진과 당신의 사진이 얼마나 다르며,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를 얼마나 면밀히 비교, 검증하는가?
 

사진을 찍을 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
- 당신은 일상 속의 평범한 것들을 어느 정도의 깊이로, 얼마나 오래 보는 편인가?
- 당신에게 다가온 사람이나 사물(피사체)을 얼마나 오래, 깊이, 자세히 관찰하는가?
- 카메라에 담기 전과 담고 나서 피사체를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얼마나 면밀히 검토하는가?


  이상의 질문들은 동전의 양면 같은 질문들이다. 작가가 피사체 앞에서던지는 질문은 관객이 사진을 바라볼 때 던지는 질문이다. 작가가 피사체 앞에서 고민하는 문제는 관객이 사진 앞에서 고민하는 문제가 된다.

*출처: <사진 철학의 풍경들> (진동선 지음, 문예중앙) - '표현의 풍경' 챕터(p.165) 중에서

Hs' Photographs: 오래된 연습장 안에 있던 다른 사진들 (Other photos from an old exercise book)



 
 
in Mokpo, Korea, 2014
 
by Hongsu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