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1
책: 메모. '나는 어떻게 일하는가' - 2장. 창의성에는 경계가 없다
*트위터 공통창업자 비즈 스톤Biz Stone 지음, 원제: Things A Little Bird Told Me
1
- 내가 구글을 떠나기로 결정할 때에도 그러한 생각이 작용했다.
- 리비아와 나는 1년 반 동안 가구 없이 살았다. (*그녀는 산라파엘의 야생동물 보호소인 와일드케어의 디렉터로 일했다.) 카드빚은 우리 수입을 통째로 잡아먹는 블랙홀이었다. 크리스마스 보너스로 회사에서 전 직원에게 현금을 지급했는데, 나는 바로 그날 퇴근길에 TV를 사느라 그 돈을 거의 사용했다. 우리는 TV를 바닥에 놓고 TV 상자는 식탁으로 사용했다.
- 내가 구글의 블로거Blogger 에 합류한 것은 2003년이었다. 2004년, 마침내 구글이 상당한 주목을 받으며 주식을 공모했다. 나는 고용조건 중 하나로 근무한 지 4년이 지나면 주식을 1주당 10센트에 매입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구글이 상장되던 해 근무기간이 1년을 넘겼고(25퍼센트의 권한을 얻음.),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1주당 100달러가 넘었다. 다음해에는 거의 세 배가 되었다. 매달 스톡옵션의 상당 부분을 팔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전화로 "내 주식을 팔아주세요."라고 말한 후, "리비아, 방금 만 달러가 생겼어."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
하지만 나는 무언가를 놓치고 있었다.
첫 직장에서 배웠던 중요한 것들, 리틀, 브라운 & 컴퍼니의 미술부장과 일하면서 학교까지 중퇴하게 만든 그 무엇을 말이다.
2
- 그래픽 디자인 도제 시절 ... 스티브 스나이더 부장과는 2년 넘게 같이 일했다. 책 표지 디자인은 우리에게 어떤 일에든 무궁무진한 접근법이 있음을 가르쳐주었다. 표지디자인은 여러가지 요인이 맞물려 작용했는데, 일단 예술적인 측면에서 디자이너들을 만족시켜야 했다. 동시에 책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해 저자와 편집부를 만족시켜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특정 독자를 타깃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광고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영업부 사람들의 마음에도 들어야 했다.
어느 한 부서에서 자신이 만든 디자인을 거부하면 디자이너들은 좌절감을 느꼈다. "바보 천치들 같으니라고."..."이건 아주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물론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업부나 편집부 직원들도 그들 방면에서는 전문가였다. 나는 스티브 부장에게서 그들의 걱정과 우려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 토머스 하인이 쓴 <포장의 모든 것>이라는 책의 표지를 디자인할 때의 일이다. ... 나는 그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 비록 내가 디자인한 표지가 세상의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포트폴리오에 간직하고 있으며, 여전히 근사하다고 생각한다.
스티브는 내게 표지 디자인을 퇴짜당하는 것쯤은 아무 문제도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기회였다. 내 업무는 스스로 만족하는 작품을 창작하며 예술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니었다. 나도 좋고 영업부나 편집부도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것이 진정한 목표였다.
"목표가 자존심보다 중요해야 하네."
스티브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한 말이다.
- 우리는 처음으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나 이미 알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기를 지나치게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눈앞에 있거나 과거에 효과적이었다고 해서 반드시 해결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 나는 디자인에 입문한 덕분에 오늘도 또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창의성은 재생가능한 자원이다. 날이면 날마다 스스로에게 도전하라. 당신이 만족하도록, 또 당신이 원하는 만큼 자주 창의성을 발휘하라. 그렇다고 해서 창의성이 바닥날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말이다. 경험과 호기심은 예상하지 못했던 엉뚱한 관계를 만들어준다. 우리를 최고의 작품으로 인도하는 것은 일직선상의 계단이 아니라 울퉁불퉁 둘쭉날쭉한 계단일 때가 많다.
3
- 구글 직원들은 나를 끊임없이 자극했다. ... "비즈, 나는 시간을 나타낼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 구글을 돌아가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미샤 같은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고맙기 짝이 없는 경제적 안정과 매력적인 인물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블로거에서의 일에는 무언가가 빠져있었다.
날마다 나 자신에게 도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 구글은 훌륭한 직장이었고, 제일 잘나가는 기업이기도 했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도 없었고, 보너스는 최고치를 받았다. 내키지 않으면 일하러 나가지 않아도 되었다. 옵션을 행사할 권리 또한 2년이나 남아 있었다. 나는 구글에서 편하게 지내며 수백만 달러를 벌 수도, 실패할지 모르는 신생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들 수도 있었다.(결국 그 회사는 망했다.)
그런데 나는 매일을 도전 속에서 살고 싶었다.
- 잠시 당신의 업무상황을 생각해 보시라. 당신은 자신의 창의성을 화석연료-보호되어야 할 한정된 자원-처럼 취급하는가? 아니면 무궁무진한 태양 에너지처럼 이용하는가? 당신은 창의성이 날로 성장하는 환경 속에 있는가? 날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추가될 여지는 있는가? 당신이그여지를 만들 수 있는가?
- 나는 구글이 아닌 에번 윌리엄스(*그는 구글을 그만두고... 오데오라는 팟캐스팅 회사를 차렸다.)와 일하기 위해 이사했다. 그 사실이 나에게는 옵션이나 안정된 직업보다 더 중요했다. ... 편안하고 안정된 직장을 떠나는 것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어쩌면 잘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은 더 바람직한 쪽으로 나를 이끌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
나는 미래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4
- 리비아는 생명을 구하고 있었다. 남을 돕는 일에 물불을 가리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이타주의적 삶이 나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당시에 우리는 개와 고양이 각각 두 마리와 거북이 한 마리를 돌보았다. 또한 시시때떄로 토끼, 까마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설치류 동물들도 보살폈다. 결국 우리는 구릉지(위의 집)을 사는 데 그동안 저축한 돈을 몽땅 털었다. ...
그 집에서 맞이한 나의 서른두 번째 생일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리비아가 회의에 참석하느라 일주일 가까이 집을 비우는 바람에 동물을 돌보는 일이 몽땅 내 차지가 되었다. ... 개 한 마리는 툭하면 발작을 일으켰다. 다른 녀석을 걸핏하면 화를 내고 사람을 공격했다. 차에 치인 적이 있는 고양이 한 마리는 언제 배서을 하는지도 인식하지 못했다. ... 어디 그뿐인가? ...
리비아가 출장을 떠난 다음날이 내 생일이었다. 그날 새벽 두 시에... 개 페드로가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 리비아가 했던 것처럼 페드로를 안아서 들어올렸는데, 나에게 설사를 뿜어댔다. 바로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리비아였다. ... 그런데 그 순간 발작이 멈추었다.
"여긴 괜찮아."
나는 리비아에게 그 말만 하고는 얼른 전화를 끊었다. 몸을 씻고 나오자 페드로는 살아 있는 게 행복하다는 듯이 내 주변을 폴짝거렸다.
- 새로 집을 산 데다 오데오의 쥐꼬리만 한 월급 탓에 리비아와 나는 다시 카드빚을 내는 신세가 되었다. 그렇지만 장대가 높지 않았다면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도약할 수 있었겠는가?
나는 모험과 창의성을 선택했고, 결국 그 선택에 대한 보답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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