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다 봤어요.
거기 병원도 봤구요.
그 병원이 히로시마에 있는데
어떻게 안보고 지나칠 수 있겠어요?"
"아니, 당신은 히로시마의 병원을 보지 못했어.
당신은 아무것도 못 봤다구."
...
"난 생존자들도 봤어요.
자궁 속의 아기들도 봤죠.
난 그 생존자들이 인내와 순응과 체념으로
너무나 부당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봤어요.
그런 부당함 속에서 풍부한 상상력은 시들어버렸죠
이봐요, 난 알아요 삶은 계속 돼요."
자궁 속의 아기들도 봤죠.
난 그 생존자들이 인내와 순응과 체념으로
너무나 부당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도 봤어요.
그런 부당함 속에서 풍부한 상상력은 시들어버렸죠
이봐요, 난 알아요 삶은 계속 돼요."
"아니, 당신은 몰라."
...
"낙진 섞인 빗물이 공포를 불러왔죠.
빗물은 태평양을 죽이고 어부들을 죽였어요.
음식물도 공포의 대상이었죠.
모든 음식을 땅에 묻어야 했어요.
전국이 분노에 떨었어요.
무엇에 대한 분노였을까요?
그들이 알았든 몰랐든 그건...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강요하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고,
한 인종이 다른 인종에 강요하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고,
한 계급이 다른 계급에 강요하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어요."
그들이 알았든 몰랐든 그건...
한 국가가 다른 국가에 강요하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고,
한 인종이 다른 인종에 강요하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고,
한 계급이 다른 계급에 강요하는 불평등에 대한 분노였어요."
...
"나도 잊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아요."
"아냐, 당신은 몰라."
...
"당신처럼 나도 망각과 싸웠지만 당신처럼 나도 잊고 말았죠.
당신처럼 나도 놀라운 기억력을 갖고 싶었어요.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잊고마는 망각의 공포에 맞서
매일 힘겹게 싸웠지만 당신처럼 나도 잊고 말았죠.
기억할 건 기억해야만 해요.
난 알아요. 이런 일은 또 일어날 거예요."
당신처럼 나도 놀라운 기억력을 갖고 싶었어요.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잊고마는 망각의 공포에 맞서
매일 힘겹게 싸웠지만 당신처럼 나도 잊고 말았죠.
기억할 건 기억해야만 해요.
난 알아요. 이런 일은 또 일어날 거예요."
- Hiroshima Mon 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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