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A Scene of 'Taste of Cherry' (체리향기, 1997): a conversation with an old man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씀드리죠.
 
내가 결혼한 직후였어요.
온갖 어려움이 산적해 있었죠.
난 너무 지쳐 끝장을 보기로 마음먹었어요.
 
...
 
난 뽕나무 농장에 도착했어요.
그곳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해가 뜨지 않았죠.
난 나무에 밧줄을 던졌지만 걸리지가 않았어요.
계속해서 던졌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래서 난 나무 위로 올라가 밧줄을 단단히 동여 맸어요.
 
그때 내 손에 뭔가 부드러운 게 만져졌어요, 체리였죠.
탐스럽게 익은 체리였어요.
난 그걸 하나 먹었죠.
과즙이 가득한 체리였어요.
그리곤 두 개, 세 개를 먹었어요.
그때 산등성이에 태양이 떠올랐어요.
정말 장엄한 광경이었죠.
그리곤 갑자기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렸어요.
그 애들은 가다 말고 서서 날 쳐다보더니
나무를 흔들어 달라고 했어요.
체리가 떨어지자 애들이 주워 먹었죠
난 행복감을 느꼈어요
 
그러곤 난 체리를 주워 집으로 향했어요.
아내는 그때까지도 자고 있더군요.
잠에서 깨어나 그녀도 체리를 먹었어요.
아주 맛있게 먹더군요."
 
- Taste of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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