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해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들
*배움의 목표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
부귀영화에 매달리지 않기 위하여
*마음을 마무리하면 일은 저절로 마무리 된다
*마음이 깨끗해야 비로소 큰일을 할 수 있다
자신을 살피는 것이 하늘의 기운을 얻는 일이다
*배움의 목표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
- 나는 어느 사회든 생존의 스트레스와 격렬한 경쟁이 없는 사회란 없고, 다만 다른 시대나 다른 문화에서 수양한 사람들은 동일한 스트레스와 경쟁적인 심리상태에 직면하여 다른 처리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 <채근담>을 읽어 본 사람들은 이 책이... 바쁜 세상사 속에서도 좋은 심성을 유지하고 바쁨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는 법을 어떻게 체득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음을 알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유유자적하고 초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진정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어떻게 가장 합당한 방식으로 일에서 성취를 추구할 것인지, 그리고 일의 성취가 어떻게 진정으로 심신 건강과 생명의 의미에 유익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인지를 보여 주려 하는 책인 것입니다.
- 이어 왜 마음이 피로한지 한 번 분석해 보기로 합시다. 몸이 바쁘다고 마음이 꼭 피로한 것은 아닙니다. 근심이 너무 많거나, 혹은 불필요한 미련들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할 때 마음이 피로한 법입니다. ... 옛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본심本心'을 잃은 것이라 불렀고, 때문에 학문을 하는 주요한 목표는 자신의 본심을 다시 찾는 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맹자의 말로 하면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구방심求放心'입니다.
- 우리가 현재 처한 인생의 모든 단계가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의 근심을 선택하는 한 늙어 죽을 때까지 영원히 근심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 사실 문제의 관건은 일이 많거나 심리적 부담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지 여부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사대부들이 겪은 생명을 잃을지도 모를 우려와 앞날에 대한 걱정은 결코 우리보다 못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수신의 학문과 양생의 도가 그런 어려운 조건하에서 제시한 처방약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 찾을 줄 아나,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른다.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뿐이다.
-<맹자>
- 이것이 바로 <맹자>의 명언 '구방심'입니다. '방심'이란 잃어버린 마음입니다. ... <맹자>는 지갑이나 휴대전화보다 1만 배 더 귀중한 물건을 잃어버렸는데도 몇 년이 됐는지도 모르고 여태껏 그것을 찾으려고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이 물건이 바로 마음입니다. ...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 그가 말한 '학문'이란 오늘날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 같은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을 말합니다. 이런 학문을 학이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 즉 마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잃어버린 마음을 찾으려면 그것을 잘 지키고 소중히 여겨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게 해야 합니다. 학문을 하는 배경을 결코 학교에 한정하지 않고, 일과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체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음을 마무리하면 일은 저절로 마무리 된다
- 춘추 시기 진晉나라에 선진先軫이라는 유명한 대부가 있었습니다. ... 여기까지는 <좌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선진을 죽음으로 이끈 원인이 무엇인지를 한 번 분석해 보기로 합시다. 선진이 군주에 대해 하지 말아야 할 무례를 저질렀음을 의식했고, 양심의 가책과 자책감으로 죽음을 선택하여 이로부터 해방되고자 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선진의 행위가 너무 극단적인 것이었다고 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왕 양공(군주)이 따지지 않기로 했는데 하필 스스로를 벌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또한 자신의 목숨을 끝내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이었을까요?
- 상황을 종합해 보면 선진이 죽음을 선택한 까닭은 바로 그날의 행위가 진 문공(선진을 발탁한 옛 군주)의 신뢰에 부응하지 못한 일이었음을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이처럼 깊은 가책에서 헤어나지 못한 까닭은 그의 마음이 너무 진실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 즉 선진의 죽음은 전적으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진이 자신의 마음의 문제를 결코 회피할 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날의 우리도 마음의 문제를 회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 그런데 여기서 관건은 죄책감의 유무란 결코 한 개인이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고, 우리도 때론 어쩔 수 없이 이런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채근담>에 '마음을 마무리하면 일은 저절로 마무리 된다. 이는 뿌리를 뽑으면 풀이 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진은 마음으로부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그래서 줄곧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해야 비로소 큰일을 할 수 있다
- 누군가가 선진에게 이렇게 권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대는 자책할 필요가 없네. 자책하지 않고도 훨씬 더 즐겁게 살 수 있네." ... 분명 아무런 효과가 없었을 것입니다.
- 문제는 ... 그의 마음이 도덕과 양심에 지배되어 모든 이성적인 생각이 앞서 이야기한 설득 앞에서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 문제의 관건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들 개개인은 각자 도덕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선진의 죄책감은 바로 이 보통 사람드르이 도덕성과 양심을 체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와 같이 양심의 문제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대면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 도덕과 양심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적극적으로 도덕심과 양심의 본질을 인식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적어도 양심이 생겨나고 작용하는 법칙이 무엇인지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고대 유학자들이 제시한 관점은 최소 다음 두 가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인존심以仁存心, 이례존심以禮存心'<맹자>, 즉 마음을 다하는 '진심盡心'이 있어야 ... 두 번째는 의義와 이利가 서로 함께 할 수 없을 때는 부득이 이를 버리고 의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맹자는 일찍이 저 유명한 '사단四端'설을 제시했습니다. 사단설이란, 사람에게는 모두 양심이란 것이 있는데, 단지 양심을 살피지 않아 무감각해진 사람이 있는 반면, 수양에 뜻을 두어 양심이 더욱 발전하고 인격 또한 건강해진 사람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사단四端(맹아 상태에 있는 양심) :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
- <채근담>은 "부당한 방법으로 남보다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면 정말로 자신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 방면에서는 유리할지라도 다른 방면에서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선진은 결코 탐욕스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성격에 있는 결함과 일에 대한 일정한 책임감이 그를 양심의 징벌에서 도망갈 수 없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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