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8

책: 메모. '나를 지켜낸다는 것'(마무리) - 제7강. 주경主敬,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

화근은 소홀히 하는 데서 온다
살얼음 밟듯이 가야 할 때가 있다
마음을 한데 집중하는 법
속내를 비추는 거울을 두려워하라
문밖을 나서면 모두가 스승
*우리의 생명은 세계 전체에 속한 것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법 




*우리의 생명은 세계 전체에 속한 것이다

- 오늘날 우울증은 확실히 우리 주변에 만연되어 있습니다. ... 우울증은 생명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것이고,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상실한 것이며,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이 모든 의욕을 상실했다는 느낌입니다.
- 우울증의 만연과 자살률 상승에 직면하여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살할 권리가 있는가? 우리에게는 자신의 생명을 학대할 권리가 있는가? 아마도 누군가는, 모두에게 타인의 생명을 학대할 권리가 없다고 해도, 자아를 괴롭히거나 자살을 선택하는 등 자신을 학대할 권리는 있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 자살을 포함하여 어떤 생활 방식으로 살 것인지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이제 옛날부터 지금까지 서로 다른 문화전통을 가진 사람들이 동일한 문제에 어떻게 답했는지 한 번 살펴보기로 합시다.

- 유가 사상에 따르면 우리는 영원히 자신의 생명을 학대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이 세계 전체에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 <주역>을 대표로 하는 우주관은 천지의 도는 '생생生生'에 있다고 여겼습니다. ... 소위 '생생'은 오늘날 말로 하면 생명의 건강한 발육과 생장이고, 생명에 대한 고도의 공경심인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주역>은 ... 우주 만물이 다 각자의 자리가 있고 조화롭게 공생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사실, 기독교의 영향을 깊이 받은 서방의 문화도 자신의 생명을 연약하게 하고 학대하는 행위, 특히 자살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고 인간의 생명에 목적과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가진 생명의 목적과 의미는 참회와 속죄를 통해 세속과 육신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때문에 인간에게는 이러한 신성한 사명을 완수하기 전에 자살이라는 방식으로 생명을 끊고 미리 세상에서의 생활을 끝낼 권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 살아가는 데 있어 겪는 고통과 불행에 대해서도 기독교 전통은 인간이 살아가는 목적의 하나가 적극적으로 고통을 체험하여 자신의 원죄를 확인하고, 나아가 존재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내는 데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서양 사상사에서 아우구스티누스, 흄, 칸트, 피히테, 헤겔, 쇼펜하우어, 뒤르켐 등은 모두 자살에 관한 글을 썼는데, 그들은 기본적으로 자살에 반대하거나 왜 자살이 부도덕한 것인지 논증했습니다. ... 예를들어 쇼펜하우어는 기독교가 자살을 범죄와 똑같이 여기는 것은 전적으로 교회의 교조적인 사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살은 도덕이 최고 목적을 실현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여 자살에 반대했습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법 

-
생명의 신비돌이킬 수 없는 인생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지루하고 무감각한 생활에 더 이상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소극적인 상태에서 벗어나 창조적으로 생명이 끊임없이 새로운 빛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에 대한 존중입니다.

- 옛사람들생명을 경외하는 마음을 품었던 것은 인생의 고난과 생명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자각과 인성의 존엄을 수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생명을 경외하려면 생명의 위대함과 숭고함 생명의 무궁무진한 잠재력, 생명의 무한하고 신비한 작용과 에너지를 인식해야 합니다.

- 현대인정신적 우울이 어느 정도는 생명을 경외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선조들이 그토록 어려운 생존 환경에서 살아온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의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고, 수시로 자연재해와 질병에 노출되어 삶에 안정감도 없었습니다. 반면 현대인들은 널찍한 집, 좋은 의료시설과 더 나은 물질적 조건 속에서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아주 조그마한 좌절 때문에 오랫동안 우울해하고, 불안한 앞날 때문에 우울증을 앓고, 마음속에 풀 수 없는 응어리 때문에 자살합니다. 

- '생명을 경외하는 방식'에는 적어도 세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연약하고, 무능하며, 초라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수시로 고도의 경각심을 갖고 그때그때 경험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여 완성하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생명의 결함과 싸워 이길 능력이 없다면 이는 우리가 자신과 싸워 이길 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자신의 생명의 잠재력을 소중하게 여겨, 생명으로 하여금 창조적 활동 속에서 빛을 내뿜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의미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면 그것은 하늘을 바라보기에 부끄러운 일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생명은 본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무한한 신비함을 창출할 수 있는데도 도리어 자신의 한계에 의해 훼손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모든 생명 곧, 다른 나라 사람, 동물을 포함한 모든 살아있는 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우주에 있는 모든 생명 나아가 모든 존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생명에 대한 존중인 것입니다.

- 여러분, 아침 일찍 아름다운 햇살이 창문을 타고 비칠 때 새로운 하루가 도래하고,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었음을 의식하며 살고 있습니까?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고, 자신이 살아온 세월과 인생을 사랑하며 진정 의미 있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까?  밤의 어둠이 내려오고 모두가 잠들어 있을 때 홀로 눈을 감고 정좌하며 명상에 잠겨 오늘 의미 있게 살았는지를 반성하고 있습니까?


%이 글은 책 <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팡차오후이 저/박찬철 역 | 위즈덤하우스)에서 발췌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서에는 제1강부터 제9강까지 수록되어 있으나, 책 메모는 여기 제7강에서 마무리 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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